식약청, 7000명 대상 조사결과 확인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에서 폭식과 거식 등 식사장애 우려가 있다는 식약청의 조사결과가 나와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식사장애란 자신이 살이 쪘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 후 죄책감이나 구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음식에 집착하거나 폭식하는 증상이며, 건강에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식약청은 전국 16개 시도 중고등학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12.7%가 식사장애가 우려되는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여자(14.8%)가 남자(10.5%)에 비해 식사장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정상체중의 11.9%가 식사장애 고위험군인 반면, 저체중과 비만은 이 비율이 각각 16.6%와 15.5%에 달해 체중이 낮거나 비만인 학생들의 식사장애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지난 1년간 체중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남자 63.6%, 여자 88.6%에 달했는데 이번 조사는 국내 청소년의 비만에 대한 인식 파악과 비만을 일으키는 식이습관 요인 탐색, 식이장애 고위험군의 유병률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 장기 영양불균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식사장애가 우려되는 학생이 남자는 368명(10.5%), 여자는 518명(14.8%)로 나타났으며, 체중별로 저체중의 경우 식사장애가 우려되는 학생이 16.6%, 정상체중은 11.9%, 비만체중은 15.5%였다고 설명했다.
박혜경 영양정책과장은 저체중이나 비만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식사장애 비율을 보였다며 식사장애 우려가 있는 학생들은 스스로가 비만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스로 비만하다고 느껴 체중감량을 시도한 경험은 남학생 63.6%, 여학생 88.6%였으며 조사대상 7000명중 저체중은 307명(4.4%), 정상체중은 5826명(83.2%), 비만은 867명(12.4%)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식사장애가 우려되는 학생은 정상학생에 비해 식사습관에 문제점이 발견됐고, 비정상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대표적인 고열량저영양 식품인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라면, 과자 등의 섭취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적고, 정상적인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 청소년기 성장을 방해하는 단식, 식사량 줄임, 식후 구토, 원푸드 다이어트 등 무리한 체중감량법을 시도하는 경향이 정상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생긴 식사장애 환자군 선별과 교정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식약청은 교육청과 연계를 통해 청소년 영양관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 건강개선 평가 등으로 식사습관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