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중증장애인들의 치과 진료를 위한 '전문 치과진료센터'가 출범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구강진료전달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과 진료(치료)를 위해 전남대 치과대학병원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사업기관에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대 치대병원에는 처음으로 국비 및 지방비 10억원(시설·장비비, 국고 5억)이 투입된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해당지역 중증장애인에 대한 전문적 치과진료 및 구강관리사업,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 및 보조인력 교육, 장애인 구강보건의료 및 치과응급의료체계의 중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07년말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09만명으로 이 중 환자의 치과치료 협조 등이 곤란해 치과치료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정신지체, 발달장애, 뇌병변 등)은 약 36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장애인은 자가 구강위생 관리가 어렵고, 치과로의 이동 및 치과진료 협조가 힘들기 때문에 제때에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질환이 진행·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일반치과의원에서는 진료가 힘들고 치과 진료시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현재 보건소 구강보건센터(17개소) 및 특수학교 구강보건실(42개소)에서 경증장애인 위주의 예방진료 및 간단한 1차 진료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국 359개 치과의료기관이 장애인 진료에 참여하고 있으나, 중증장애인 이상의 전문 치과진료를 수행하는 국내 장애인전문 치과병원은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유일한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지정해 중증장애인의 구강보건의료 및 치과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2013년까지 주요 거점지역에 총 9개의 중증장애인 전문 치과진료센터 설치와 함께 장애인 치과진료 네트워크 구축, 민간 지원 등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의 치과진료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