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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생가 복원 내주 착공

pulmaemi 2009. 2. 3. 10:12

도.시비 9억여원으로 '초가집 형태 생가' 지어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 복원사업이 오랜 설계 작업 끝에 다음주에 착공될 전망이다.

2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 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일대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아래 1천500여㎡의 부지에 초가집 형태의 노 전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는 사업을 최근에 발주했으며 이번주 낙찰업체에 대한 적격심사를 거쳐 다음주 본격 착공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는 지상 1층, 연면적 37.26㎡의 몸채와 지상 1층, 연면적 14.58㎡ 규모의 아래채로 구성되며 생가 옆에는 지상 1층, 지하 1층, 연면적 185.86㎡의 관광객 쉼터가 조성된다.

도비와 시비 각 4억9천만원씩 모두 9억8천만원이 투입되는 생가복원사업은 당초 지난해 8월에 실시설계를 끝내고 9월에 착공해 올해 2월에 공사를 완료하는 계획이었으나 김해시와 노 전 대통령간 수차례에 걸친 설계 협의가 계속되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생가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차례 설계 자문을 구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지연됐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았던 생가의 원형에 가깝도록 설계를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생가는 초가집 형태를 기본 골격으로 잡아 생가를 드나드는 출입구와 담, 장독대, 포도밭 등 세밀한 부분도 설계에 포함시킬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기억에 충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측 비서관은 "생가 복원사업이 계획 및 논의과정으로 늦어졌다"며 "생가 부근에 관광객쉼터 등이 조성되면 봉하마을을 다녀가시는 분들에게 편의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하마을에는 지난달부터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등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봉하마을 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입구까지 이어진 하천을 복개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비와 시비 등 5억원이 투입돼 오는 4월말 완공예정인 이 공사는 폭 5m, 길이 190m에 걸쳐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싼 하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관광객들이 하천으로 추락할 위험을 막고 홍수시 범람도 예방하게 된다.

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봉하마을 입구 4천253㎡의 부지에 12억원을 들여 버스 주차장 2면을 비롯해 모두 64면의 주차규모를 갖춘 봉하마을 공동주차장을 조성하는 공사도 진행중이다.

오는 6월께 이 주차장이 완공되면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족한 주차시설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해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전부터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개발사업'이란 명목으로 관광자원화 조성사업을 벌여왔으나 설계 지연과 예산 미확보 등의 문제로 인해 다소 지연돼 왔다"며 "이달말 노 전 대통령 퇴임 1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관광자원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