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암세포 억제한다”

pulmaemi 2022. 6. 28. 15:42

국내 연구진 생쥐실험 결과…SCI급 학술지 게재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최대 심박수의 90%에 달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체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영남대학교 체육학부 지현석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식 교수 연구팀이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운동의 효과와 암 예방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Molecular Bio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쥐 40마리를 운동을 하지 않는 건강한 생쥐 10마리, 운동을 하지 않는 암 걸린 생쥐 10마리,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건강한 생쥐 10마리,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암 걸린 생쥐 10마리 등 총 네 그룹으로 나눴다.

고강도 유산소 운동 생쥐 그룹의 경우 1.0km/h(최대심박수의 90%) 속도로 이틀에 한 번씩 런닝머신을 뛰게 했다.

19일 이후 분석 결과, 운동을 하지 않는 암 걸린 생쥐는 실험 기간 동안 극적인 체중 감소를 보였다. 반면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한 생쥐 그룹의 경우 암 유무와 관계없이 체중을 유지했다.

또한 암 걸린 생쥐 그룹에서 전이가 확인됐으나, 종양의 성장 정도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 그룹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아울러 생쥐의 비복근, 폐, 심장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고강도 유산소 운동에 의해 발현이 현저히 조절되는 유전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 유전자가 고강도 유산소 운동과 암 발생 사이의 역 발현 변화를 보였다.

이어 골격근에서 조절된 유전자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춰 운동의 암 예방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후보군이 선정됐으며, 이들의 발현 조절을 통해 대장암 세포 증식을 약 20%까지 억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에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확인하고 유산소 운동이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 변화를 확인했다”며 “고강도 유산소 운동 그룹의 골격근에서 유래된 몇몇 유전자는 적절히 조절됐을 때 암세포의 생존률을 약 2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항암 후보 유전자의 발현을 동일한 조건에서 사람의 골격근을 사용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항암 유전자 발현에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 고안돼야 하며, 암 환자들이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하는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