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 등 파킨슨병의 다른 증상 개선 효과는 아직 '불분명'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파킨슨병 환자가 자주 경험하는 변비 증상 완화에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적이지만, 손 떨림 등 파킨슨병의 다른 증상 개선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권장하기엔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건강 전문 온라인 미디어인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로운 점은 변비 개선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파킨슨병으로 인한 변비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일부 연구가 나왔지만, 손 떨림 등 파킨슨병의 다른 증상에 대해선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렞로 2016년 한 연구에선 파킨슨병 환자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발효유 제품, 다른 제품엔 가짜 약을 각각 제공했다. 4주 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그룹의 배변량을 비교한 결과, 가짜 약 섭취 그룹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만큼 변비 증상이 완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또 2020년 연구에선 72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그룹과 가짜 약 섭취 그룹으로 분류했다. 4주 뒤 자발적인 배변 활동을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그룹이 훨씬 더 많았고 대변의 규칙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에선 “파킨슨병과 관련한 변비로 고통받고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기술돼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파킨슨병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는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도파민 대체 약물을 비(非)활성화할 수 있으며,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SIBO(소장 세균 과증식)를 악화할 수 있다.
아울러 파킨슨병 환자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시작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현재는 파킨슨병 증상을 치료하는 데 코엔자임 Q10과 어유(오메가-3 함유) 등 다른 보충제가 권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이들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냐를 놓고 찬반양론이 있어서다.
단,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파킨슨병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ㆍ과일ㆍ견과류ㆍ씨앗류ㆍ생선ㆍ올리브유ㆍ신선한 허브ㆍ향신료가 풍부한 식단을 가리킨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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