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보청기에 적응하는 방법

pulmaemi 2022. 3. 25. 15:34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사람들은 예기치 못한 점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난청 때문에 잘 듣지 못하던 소리를 갑자기 듣게 되면 주변이 시끄럽고 보청기에서 나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보청기 사용을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착용해 기기를 통해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훈련은 소리를 인식하는데 필요한 뇌 기능을 회복해주기도 한다. 전문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는 보청기 착용을 연습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내 보청기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만일 새로 구매한 보청기에 적응이 필요하다면 아래를 참고해 보자.

우선 내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보청기에서 나는 소리는 일반 사람들이 듣는 소리와 다르다. 따라서 난청인들은 보청기에서 나는 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통해 듣는 소리 중 가장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본인의 목소리라고 한다. 보청기 착용자는 처음에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게 들리고 평소보다 크게 들려 불편할 수 있는데, 음식을 삼키거나 씹을 때도 소리가 증폭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착용하면서 적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먼저 조용한 공간에서 기기를 착용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기 알맞은 공간은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집이다. 그 후 보청기에 조금 익숙해진다면 조용한 공간에서 친구나 가족과 일대일로 대화를 해보자. 집에서 소리 내 책을 읽거나 노래를 연습하는 것도 본인의 목소리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면 전자기기에서 나는 소리를 보청기를 통해 듣는 연습도 해보자. 오디오북, 라디오 혹은 TV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보청기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기기를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한다면 너무 많은 소리를 들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첫 착용은 몇 시간만 하고 그다음 날부터 조금씩 착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보청기 사용이 익숙해졌다면 외출할 때도 보청기를 착용해 보자. 각기 다른 환경에서 나는 소리는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여러 장소를 다니며 보청기를 착용하고 듣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사용하는 보청기에서 나에게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보청기 센터에 방문해 보청기를 조절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나 공간이 있다면 이를 청각사에게 알려주자. 청각사는 보청기가 우리에게 잘 맞게 기능하도록 기기를 설정해 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후관리는 보청기 구매 후 2주 후에 처음 받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보청기 센터를 방문하여 기기를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난청 진행이 오래된 난청인의 경우에는 처음 보청기를 착용할 때 너무 많은 소리를 한꺼번에 들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서 윙 소리가 크게 난다든지, 배경 소음이 거슬릴 정도로 크게 들린다든지 등 평소에 듣지 못하던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 이는 오랫동안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소리를 조절하는 뇌 기능이 저하되면 발생하는데,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소리를 잘 듣게 된다면 소리를 조절하는 뇌 기능이 회복되어 주변의 여러 가지 소음은 잘 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