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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점막 약해진 아이, 어떻게 관리할까?

pulmaemi 2022. 3. 15. 12:39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아이들도 자가진단키트, 신속항원검사 등을 통해 자주 코로나 검사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코 혈관이 약한 아이들은 코피가 나기도 하고, 콧물과 피가 함께 섞여 나오기도 한다. 검사하고 나서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은 “아직 코 점막이 약한 아이들은 자극과 통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며 “감염 확인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코 점막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호흡기 면역력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코 점막 혈관이 약해 코를 조금만 후비거나 세게 풀어도 쉽게 코피가 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점막이 쉽게 손상되는데, 비염이나 감기 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코 점막이 더욱 건조해지고 염증이 있어 코피가 자주 나타난다.

 

이런 아이들은 코 안 깊숙이 면봉을 찔러넣는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면 살짝 코피가 나는 정도를 넘어서 코피가 줄줄 흐르거나, 며칠동안 코피가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호흡기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습도를 신경 써야 하는데, 봄에도 꽃샘 추위에는 실내 난방을 세게 트는 경우가 많다. 난방을 세게 틀면 실내가 계속 건조해지고 미세먼지에 환기까지 하지 않으니 비염이나 코 감기에는 취약한 환경이 된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집안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한방 연고나 분무용 외용제를 사용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해 주면 도움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날은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종훈 원장은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하려면 체내 수분보충도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을 하루 조금씩 자주 마시고, 특히 아이들이 땀을 흘리고 논 후에나 목욕 후에는 습관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흡기 건강은 결국 전반적인 몸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체력이나 면역력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의 중요성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많이 찾아보는데, 모두에게 맞는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 보다 ‘안 좋은 음식을 안 먹는 것’ 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또 잠을 잘 못 잔다면 수면을,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식욕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관리를 통해서도 불면이나 식욕부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평소 유산균, 비타민D, 오메가3는 영양제로 꾸준히 챙겨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에게 공진단이나 경옥고 등의 처방으로 기혈과 진액을 보충하고, 혈액순환과 기력 증진을 돕기도 한다.

요즘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콧물,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다.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발열 외에도 근육통이나, 전신 증상, 소화기 증상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증치료로 한약을 처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갈근해기탕, 은교산과 마행감석탕, 곽향정기산이다. 은교산은 인후통에 쓰는 처방으로 염증을 치료하고 해열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 증상이 아니더라도 발열, 인후염, 편도염 등을 치료하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주된 증상 중 하나인 목이 아프고 찢어질 것 같은 통증,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증상 및 발열에 활용한다. 마행감석탕 역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질환 처방에 많이 활용되며 곽향정기산은 감기 증상과 함께 설사, 식욕부진,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처방한다.

증상별 한약 처방은 평소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 한의사와 비대면 진료 후 처방받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