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찬 바람에 심해지는 눈물흘림증, 봄에도 지속된다면 질환 의심해야”

pulmaemi 2022. 3. 29. 13:48

눈물길 폐쇄에 의한 눈물 배출 장애가 원인일 수 있어
방치하기보단 적절한 치료 통해 삶의 질 개선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이제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 겨우내 불편하게 했던 눈물흘림이 지속된다면 질환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이 찾아오고 바람이 차가워지면 눈물흘림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찬 바람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악화돼 눈이 따갑고 시린 증상과 함께 갑자기 눈물이 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겨울철에는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진 후에도 눈물흘림증이 이어진다면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외부 자극이 없을 때도 지속적으로 눈물이 흐르거나 눈곱이 낀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눈에서 코로 이어져 있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한다.

영유아에서 눈물길 폐쇄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성인에서는 노화, 염증질환, 항암치료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것 외에도 눈곱이 자주 끼거나 이물감, 끈적임, 눈꼬리 짓무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눈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주머니염이 생길 수 있으며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이는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눈물길이 좁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눈물흘림증으로 인해 메이크업이 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감의 정도가 남성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눈물흘림의 원인은 눈물길 폐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 질환, 눈꺼풀염, 눈꺼풀 속말림, 종양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고 눈물 배출과 관련된 기능 및 해부학적 이상이 없더라도 눈물 생성 문제로 초래될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눈물흘림의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길 협착의 위치와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눈물주머니 조영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생리식염수를 코눈물길로 흘려보내 역류 정도를 보는 검사, 현미경 검사, 눈물 구성 성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치료로는 우선 항염증제와 인공눈물 점안 등 대증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눈물길 수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하여 증상 호전을 유도하는 누도 실리콘 삽입술이 있고, 협착이 심한 경우 눈물주머니와 비강 사이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이 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은 찬 바람과 자극감으로 인해 불편감이 배가될 수 있는 증상으로, 실제로 겨울에 눈물흘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다”며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수 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눈물길 폐쇄나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