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키토제닉 식이요법이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피로 및 정서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예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토제닉 식이요법이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 환자의 피로 및 정서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예비 연구 결과가 나왔다.
MS는 전 세계적 성인 약 23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 신경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2~3배 많이 발생하며,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다.
MS 환자의 면역 체계는 신경을 감싸는 절연 물질인 미엘린(Myelin)을 공격하는데, 미엘린은 신경을 통한 효율적인 전기 신호 전달에 중요하다.
일부 MS 환자는 증상이 약하거나 없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에 따라 증상이 점차 악화되어 결국 다양한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저탄수화물·고지방의 키토제닉 식이요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임으로써 당(glucose)·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지방 연소의 대사물질이자 대체 에너지원인 케톤 생성을 유도한다.
최근 한 연구는 케톤(Ketone)이 미엘린이 파괴된 신경의 재생을 돕고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완화형 MS 환자에 대한 키토제닉 식이요법의 안정성과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65명의 재발-완화형 MS 환자에게 6개월 동안 하루 2~3회 키토제닉 음식을 먹는 ‘앳킨스 식단(MAD)’을 철저히 따르도록 지시했다.
참가자들의 하루 총 탄수화물 섭취량은 20g(그램) 이하로 제한되었고 건강한 지방 섭취는 늘렸으며, 연구팀은 매일 소변 검사를 통해 소변 속 케톤을 측정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식단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그들은 연구 시작 전·3개월 후·6개월 후에 참가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피로·우울증·삶의 질 관련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어 대사·염증·비만 조절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렙틴(Leptin) 수치를 측정했다.
최종 참가자의 83%가 연구 종료 시점까지 식단을 준수했다.
연구원들은 6개월간의 키토 식단을 준수한 참가자들에서 피로·우울증 점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 또한 증가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전보다 장애·보행·손가락 기능이 현저하게 향상되었음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또한, 혈청 아디포넥틴 및 렙틴 수치가 감소해 염증 반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장애 척도의 감소가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수 있고 키토제닉 식이요법이 초래할 수 있는 의학적 합병증과 영양결핍에 대해 주의했다.
그들은 MS 환자들은 ‘심장에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하며, 식이요법에 관해서는 의사와 반드시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더 큰 규모의 무작위대조시험(RCT)을 수행하여 MS의 보완적 치료로서 키토제닉 식이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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