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세용 기자]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백혈구를 생산할 때 지방이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노리치 의과대학(Norwich Medical School, University of East Anglia)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살모넬라균 감염 후 72시간동안 조혈모세포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혈모세포(HSC)는 골수에 존재하며 증식과 분화를 통해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의 혈액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의 한 종류다. 체내에 감염이 발생하면 조혈모세포는 빠르게 반응해 많은 수의 백혈구를 만들어낸다.
살모넬라균(Salmonella Typhimurium)에 감염된 지 72시간이 지난 쥐들과 균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비교한 결과 감염이 발생한 쥐들의 조혈모세포 내 지방산 함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CD36 억제제를 미리 투여한 쥐들과 그렇지 않은 쥐들을 살모넬라균에 감염시키는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CD36은 조혈모세포의 표면에 발현된 단백질로 유리지방산을 세포내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유리지방산은 세포 내로 흡수된 후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로 운반돼 세포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재료로 사용된다.
연구결과 CD36이 억제된 쥐들은 조혈모세포 내 유리지방산 함량과 활성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조혈모세포가 생산하는 백혈구의 수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살모넬라 감염이 조혈모세포의 지방산 흡수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하며 “감염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방산을 재료로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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