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국내 의료기관들이 수술 전 감염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아 감염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팀은 2006년 9~11월 전국 500병상 이상 20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심장수술과 자궁적출술, 위절제술, 대장수술 등 2,924건을 분석한 결과, 수술 부위 절개 직전 1시간 이내에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은 65.5%로 미국의 91%보다 크게 낮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위험 발생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술부위 절개 전 1시간 이전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1시간 이내에 투여한 경우보다 수술부위 감염 발생 위험이 8.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직전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김윤 교수는 "수술 환자에게 예방적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수술부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사용률이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예방적 항생제 사용 양상과 수술부위 감염률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분석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술 종료 후 24시간 이내 항생제투여 중단율은 0.5%로 미국의 70%에 크게 못 미쳐 수술 후에는 필요이상의 항생제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후 예방적 항생제 투여기간은 평균 9일(1~5일 26.0%, 5~7일 23.8%, 7~12일 26.3%, 12일 초과 23.4%)로 집계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 '의료계 상식'과 달리 수술 후 예방적 항생제를 오래 사용하더라도 수술부위 감염률을 낮추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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