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28일 과로 때문에 돌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봉훈 교수는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단연 심혈관질환"이라며 "심혈관질환은 흡연, 기름진 식단, 스트레스 급증 및 운동부족 등에 의해 점차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평소 과다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이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 돌연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 차관의 돌연사를 계기로 돌연사의 정의와 예방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돌연사란 = 돌연사 또는 급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사망하는 예기치 않던 갑작스런 자연사를 말한다. 여러 종류의 사고사나 자살 및 타살은 여기서 물론 제외된다.
대부분의 돌연사는 심장병으로 생긴다. 따라서 돌연사는 대부분 `돌연 심장사'를 의미하며 80~90%의 심장사는 심혈관질환(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피의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병)이 그 원인이 된다.
◇ 돌연사와 과로ㆍ운동의 상관관계 = 고혈압, 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심혈관질환은 어느 순간 급격한 운동과 산행, 심한 스트레스가 뇌관이 돼 돌연사로 이어진다.
특히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는 평소 활동량에서는 다른 이들처럼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잠재적인 위험성을 망각하게 하지만 자신의 몸상태를 과신하는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무엇보다 자신의 활동량에 따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심장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과도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운동은 심장 및 심 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심혈관계의 탄성을 좋게 만들어 우리 몸의 주요 기관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의 경우 신체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져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운동은 심장으로 이어진 혈관을 막아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혈전생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관의 수축과 이완작용을 활성화해 혈관의 탄력을 유지시켜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콜레스테롤.LDL) 수치를 10% 정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를 6% 정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운동과 심장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심장건강에 운동이 좋다고 무계획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건강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도 정기 검진 때 혈압, 혈당, 맥박수, 콜레스테롤 등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운동만으로 심장질환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흔히 단기간에 살을 빼려고 격렬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살을 뺐어도 운동이 병행되지 않고 다른 약물이나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면 체중감량으로 인한 심장질환의 예방효과가 좋지 않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한다면 자칫 운동이 독이 될 수 있다.
◇ 돌연사 예방요령
▲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운동강도는 뛰면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 경쟁적 운동을 삼간다.
▲ 가슴이 아프면 운동을 즉각 멈추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흉통이 생기면 병원에 꼭 가야 한다.
▲ 숨이 아주 차거나 어지러울 경우(맥박이나 혈압이 떨어진 상황이기에)에도 운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 심장 질환자는 추운 날 새벽 운동, 장시간 사우나 피해야 = 환절기에 운동할 때는 특히 보온유지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미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특히 노인 환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혈압을 더 올라가게 할 수 있으며,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 때문에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만다. 특히 심부전 환자는 사우나를 조심해야 한다.
지나친 운동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심장의 능력을 초과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의 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해마다 사망자들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젊고 평소 별 문제가 없던 사람들도 관상동맥질환이나 심장혈관 기형 등의 병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 흉통이 있다면 운동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꼭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돌연사 증상 때 응급조치 요령
돌연사의 치료는 응급 구조 조치로 생명을 유지시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것이 급선무다. 돌연사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급히 알려 구조를 청하고 돌연사가 확인되는 즉시 규정된 방법에 따라 심장 마사지와 인공 호흡 등의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기초 생명 유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식으로 교육을 받아 심폐 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는 구조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의학 선진국에서는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도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돌연사가 발생한 후 제세동기(치사 부정맥을 전기 자극으로 제거해 정상화시키는 기계)와 심폐 소생술을 빨리할수록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 부정맥이 생긴 1분 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전문적 생명 유지팀이 도달하면 소생 성공률은 대상 환자와 소생팀의 능력에 따라 다르나 평균 20~30% 에 달한다고 한다.
◇ 돌연심장사 전조증상
① 운동을 할 때나 빨리 걸을 때 또는 언덕을 오를 때 흉통, 압박감 또는 불쾌감이 나타나며 쉬게되면 감쪽같이 맑아진다.
② 때로는 불쾌감, 압박감 또는 통증이 목,어깨 또는 팔에도 올 수 있다.
③ 전과는 달리 운동량이나 업무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뛰며 쉬게 되면 언제 그랬더냐 할 정도로 회복된다.
④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는 다르게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⑤ 경미한 운동이나 업무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과 탈진을 경험한다.
◇ 심장에 좋은 운동 수칙 7 가지
1.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준비운동 5~10분, 정리운동 5~10분 정도가 적당)
2. 유산소운동(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을 하자
3.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자 (30대 경계 고혈압은 가벼운 걷기,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이다.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 적당하다)
4. 강도 낮은 운동을 오래 하자 (꾸준한 운동이 심장 근육 발달에 효과적)
5. 새벽이나 아침보다 오후에 운동하자(환절기에는 급성심근경색 등 초래)
6. 운동 시 혈압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 다리 통증이 생기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자
7.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연합뉴스]
'뇌·심혈관계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폐소생후 증후군 관리는 이렇게” (0) | 2009.02.03 |
---|---|
국내 의료진, 동맥경화발생 억제 메커니즘 규명 (0) | 2009.02.02 |
행동 굼뜨고 생각대로 안움직이면 파킨슨병 의심을… (0) | 2009.01.30 |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3곳 설치 (0) | 2009.01.27 |
당뇨병·고혈압있는 알츠하이머 환자 일찍 사망 (0) | 2009.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