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40~60 여성 다발 ‘뇌동맥류’…“파열 전 건강검진으로 예방해야”

pulmaemi 2022. 3. 2. 16:21

파열 전까지 증상 없고 파열 후 1/3 이상 ‘영구장애‧사망’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뇌동맥류는 뇌혈관 안쪽이 손상되고 약해지면서 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으나 일단 파열되면 환자의 1/3 이상이 치명적인 영구장애를 갖게 되거나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는 형태에 따라 주머니 모양의 ‘낭형(Saccular)’, 양쪽으로 퍼지는 모양의 ‘방추상(Fusiform)’, 기존 혈관에서 분리되는 ‘박리성(Dissecting)’으로 나뉘며, 크기에 따라 혈관 지름이 10mm 미만이면 ‘소동맥류’, 지름 10~24mm 사이면 ‘대동맥류’, 25mm 이상이면 ‘거대 동맥류’로 분류할 수 있다. 모양, 크기, 위치에 따라 파열 위험과 예후가 다르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류역학적 요인, 혈관내피의 기능 이상, 염증반응,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뇌동맥류 발생 및 파열의 위험 인자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 등 유전 질환과 뇌동맥류·뇌지주막하출혈 가족력, 다발성 동맥류, 흡연 등이다.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4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드물게 뇌 신경 압박으로 인한 복시, 눈꺼풀 처짐, 안구 운동 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지주막하 출혈, 뇌실질 내 출혈로 인해 극심한 두통, 어지러움, 구토, 사지 마비, 안면 마비, 구음 장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류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혈관 조영 CT, 혈관 MRI 등을 통해 일차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뇌동맥류 의심 소견이 발견되면 손목이나 허벅지 부위의 혈관을 통해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정확한 동맥류의 모양, 위치, 크기를 확인한다.

치료 방침은 동맥류의 모양, 위치, 크기, 환자 나이 등 여러 인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대표적인 뇌동맥류 치료 방법은 경과 관찰,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 ‘비수술적 혈관 내 시술’ 등이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크기가 3mm 이하이거나 파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위에 있는 경우 추적 관찰한다. 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파열 위험에 따라 개두술을 통해 뇌혈관에 접근한 후 동맥류를 클립으로 묶는 수술적 치료 ‘클립 결찰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대퇴동맥 등 대혈관을 통해 뇌혈관에 접근한 후 뇌동맥류를 코일로 막는 ‘코일색전술’과 혈류 전환 스텐트를 넣는 ‘혈류 전환 스텐트 삽입술’, 두 가지를 함께 하는 ‘스텐트 보조하 코일색전술’ 등 혈관 내 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이호준 교수는 “뇌동맥류를 완벽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고혈압 등 기저질환 관리와 금연, 금주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비파열 상태의 뇌동맥류를 발견하고, 파열 전에 치료하면 환자 예후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