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폐경 여성, 골다공증 위험 2배 이상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폐경기 여성이 우울증이 있으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은 ‘건강하다’고 여기는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팀이 2016년과 2018년에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폐경기 여성 3134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였다. 4명 중 1명 이상이 골다공증을 보유한 셈이다. 주관적 건강 상태( “평소 건강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가 ‘나쁨’이라고 응답한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42.6%로, ‘좋음’이라고 답한 여성(24.4%)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골다공증 가진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11.1%로, 골다공증이 없는 여성(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쁨’인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은 ‘좋음’인 여성의 2.3배였다. 우울증이 있는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보다 1.4배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폐경기 여성의 스트레스 정도와 자살계획 여부는 골다공증 유병률과 관련이 없었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컸지만 음주가 잦을수록(주 2회 이상) 골다공증 위험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을 높이는 질병이다. 골절은 삶의 질을 낮추는 것은 물론 사망률까지 높이므로 골다공증의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성에서 골다공증은 폐경 후에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폐경기 여성에서 우울증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골다공증은 서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더 많이 생기는 데 이는 뼈를 약하게 한다. 우울증 환자의 세로토닌 농도가 낮은 것도 골 형성을 억제하고 골 흡수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활동의 감소도 골밀도를 낮출 수 있다. 반대로 골다공증이 있으면 신체기능과 삶의 질 저하, 무력감이 동반돼 기분 장애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폐경기 여성에서 골다공증과 정신건강의 연관성: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 2018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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