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정란의 착상에 적합한 건강한 자궁내막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의 상태에 따라 체외수정의 성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이 가장 두터워지는 배란기 때의 두께가 8~12mm이면서, 초음파 상 3겹의 줄로 투명하게 보여야 착상률이 높다. 배아의 상태가 좋아도 자궁내막이 7mm 이하로 얇거나 손상돼 있으면 착상이 힘든 경우가 많아서 난임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의 착상률 향상을 위한 치료로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 내 유착을 제거하거나 자궁내막에 자극을 주는 등의 수술적 치료와 고용량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나 내막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약물치료가 있는데 이러한 표준 치료로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PRP 치료법이 희망이 될 수 있다.
십수년 전부터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많이 접했던 PRP 치료가 올해 초에 시험관 아기 냉동배아이식 시술에서 신기술로 인정받아 난임 치료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PRP는 뛰어난 조직 재생 효과로 피부 질환이나 안과, 근골격계 질환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 본인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이나 감염의 위험이 없고, 간단히 자궁 내에 주입하는 시술이어서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5분으로 짧다.
PRP 치료란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latelet-Rich Plasma)의 약자로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 풍부 혈장을 추출해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PRP에는 면역 물질인 싸이토카인과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다양한 성장 인자가 들어있어서 자궁내막에 주입하면 손상된 조직의 세포를 자극하고 혈관 생성인자와 다른 성장인자들의 합성을 촉진한다. 또한 자궁내막에 직접적으로 혈류를 공급하고 자가재생 환경을 조성해 자궁내막의 상태를 개선하고 착상 과정을 돕는다.
서울라헬여성의원 이희선 원장은 “자궁내막이 얇으면서 착상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치료하기 어려운 케이스인데, 이런 경우 PRP 치료로 자궁내막의 착상 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PRP 시술의 대상은 자궁내막이 7mm 이하로 얇은 착상 실패 환자로, 대부분은 한 냉동배아 이식 주기에서 며칠 간격으로 2~3회 정도 반복 시술한다. PRP 치료는 자신의 혈액을 20~30ml 정도 채취해 시술하는데, 혈소판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성장인자와 싸이토카인들이 착상 과정의 각 부분에서 촉진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시술이 아니고 내막의 착상 기능을 촉진하는 기전이므로 시술 후 내막이 두꺼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면서 “PRP는 최근 여러 연구에서 좋은 임신 성적을 나타내고 있어서 우수한 치료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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