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심혈관계와 특정 뇌 부위의 민감도 이상이 범불안장애의 원인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불안장애의 발생 기전을 다룬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try)’에 실렸다.
불안장애의 유형 중 가장 흔하며, 동시에 가장 치료하기 힘든 ‘범불안장애(GAD)’는 6개월 이상 과도하고 통제할 수 없는 지속적인 불안감이 발생하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의 발생률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이상 높으며, 우울증, 약물 오남용과 같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종종 심박동수 증가,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증상을 보고하지만, 이들이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생리학적 변화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흔하다. 예를 들어, 심장이 빨리 뛴다고 호소하는 환자에서 실제로는 심박동수의 변화가 전혀 없는 경우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의 자각과 생리학적 변화의 불일치에서 실마리를 얻어, 범불안장애의 발생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기획했다.
그들은 범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여성 29명과 정상 대조군 여성 29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각 참가자는 뇌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심박동수를 늘리는 효과를 지닌 약물인 ‘이소프로테레놀’을 정맥 주입받았다.
약물이 주입되는 동안,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을 통해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이소프로테레놀 주입으로 인한 심박동수의 증가는 정상 참가자보다 범불안장애 환자들에서 훨씬 큰 폭으로 나타났다. 또한,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이러한 심박동수의 증가를 더욱 강렬하게 인식했다.
MRI 검사에서, 연구진은 범불안장애 환자들의 복측 전두엽 피질 신경 활동이 정상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부위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공포감, 안전감 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민감한 심혈관계와 비정상적으로 둔감한 전두엽 피질이 각성에 대한 조절 능력을 감소시키고, 범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과적으로 증명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복측 전두엽 피질을 타겟으로 하는 범불안장애 치료법의 개발이 시작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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