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라 칭하는 새로운 우울증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12월 조사’에 따르면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우울 위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블루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평소 해오던 취미활동, 운동, 사람과의 어울림이 어려워져서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블루에 빠지게 된다면 여러 우울증상들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에너지나 리듬이 깨지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본인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코로나 블루인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경우, 잠을 푹 못 자고 중간에 깨는 경우,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에는 코로나 블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본인이 코로나 블루 증상이 의심된다면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 가지기, 산책이나 스트레칭 하기, 전화나 메시지 등 비대면으로 주변인들과 소통하면서 우울감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우울감 개선이 힘들거나, 극단적 선택의 충동이 일어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신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정신과에서는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가 진행되며, 그 외에도 이완훈련, 인지치료, 정신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법이 동반된다.
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다산점 황보람 원장은 “우리들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우리의 삶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이 불안이란 감정은 위협이나 긴장에서 대비해야 할 때 뇌에서 보내는 신호 같은 것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따라서 이를 인체의 정상적인 반응이라 생각하고 변화된 일상 속에서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지나치게 몰두하기 보다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행동하며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심한 불안증상이나 불면, 혹은 무기력, 우울감 등이 지속된다면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에 어려워하지 말고 하루 빨리 방문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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