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주 2회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 또는 운동이 파킨슨병(PD)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PD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가장 흔한 형태의 신경변성질환이자 점진적으로 증상이 시작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얼굴·다리·팔·손의 떨림, 팔다리·몸통의 뻣뻣함, 그리고 질환 후기에 나타나는 인지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운동·보상·중독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인 흑질(substantia nigra)에 존재하며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들이 사멸함에 따라 나타난다.
현재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는 약물인 레보도파(Levodopa)가 PD 증상 관리에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병의 진행을 늦추지는 못한다.
최근 한 연구는 주 2회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 또는 운동이 PD 초기 환자에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PD 초기 환자 237명과 건강한 자원자 158명을 대상으로, 운동 강도·빈도·기간에 대한 설문 조사와 기억력 및 언어 능력 평가를 위한 인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참가자들의 균형과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 특히 매주 4시간씩 적당한 운동을 한 PD 초기 환자는 운동을 적게 한 환자에 비해 균형 및 보행 능력 저하가 더 느렸다고 전했다.
그들은 운동으로 개선 가능한 질병의 영역은 약으로는 개선될 수 없는 영역임을 언급하며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을 PD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운동뿐만 아니라 일·여가·집안일 등의 일상 활동으로 정의되는 신체 활동이 PD에 미치는 영향까지 조사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연구원들은 정식 운동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형태의 신체 활동 증가가 다수의 PD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늦추는 효과가 있어 PD 증상 관리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들에 따르면 정기적인 운동 또는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과 질병의 증상을 지연시키는 것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으며, 질병 초기에 활동적이지 않았던 PD 환자는 활동 수준을 높임으로써 많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참여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하여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그들은 향후 무작위대조시험(RCT) 연구를 통해 고강도가 아닌 소량의 운동이라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PD의 증상 관리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체적 비활동성이 신체 능력 감소 유발하는 기전 밝혀져 (0) | 2022.03.15 |
---|---|
매주 1시간 근력 강화 활동, 사망률 감소 효과 (0) | 2022.03.07 |
가벼운 수준의 운동도 치매 예방 효과 있어 (0) | 2021.12.23 |
日 연구팀 "10분 달리기, 뇌 활성화에 효과적" (0) | 2021.12.17 |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홈트' 받았더니, 스트레스‧우울 줄어” (0) | 202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