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가벼운 수준의 신체 활동이 치매에 대해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신체 활동과 치매 위험의 감소 간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가 학술지 ‘JAMA 오픈 네트워크(JAMA Open Network)’에 게재됐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며,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아직 치매에 대해 알려진 치료법은 없지만, 치매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은 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가벼운 강도의 신체 운동과 노인의 치매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진료기록이 있는 65세 이상의 참가자 6만2286명을 모집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모든 참가자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전체의 60.4%는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73.2세였다.
연구진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에 각 참가자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작해 2013년 12월 말까지 관찰을 완료했으며, 2021년 1월에 데이터 분석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에 대한 추적 기간의 중간값은 42개월이었으며,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설문을 통해 보고한 신체 활동의 빈도와 강도, 기간을 바탕으로 이들을 ‘비활동적’, ‘약간 활동적’, ‘활동적’, ‘매우 활동적’의 4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의 6%가 치매에 걸렸다. 비활동적인 그룹에 비해 약간 활동적, 활동적, 매우 활동적인 집단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각각 10%, 20%, 28% 낮았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연령, 성별, 동반 질환 이환 여부 등의 변수를 고려한 뒤에도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인 정보영 연세대 의대 교수는 고강도의 운동을 수행할 수 없는 노인의 경우 가벼운 수준의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과 치매의 예방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으며, 연구 과정에서 다양한 변인이 충분히 통제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음을 언급했다.
운동을 통한 치매 예방 효과가 혈관성 치매보다 알츠하이머병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은 연구의 주요 특이 사항 중 하나였다. 정보영 교수는 이에 대해 신체 활동보다도 고혈압, 당뇨와 같은 다른 요인들이 혈관성 치매의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임상 기간이 긴 치매의 특성상, 추적 관찰 기간의 연장과 참가자들의 운동 수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수반하는 더욱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임상적인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주 1시간 근력 강화 활동, 사망률 감소 효과 (0) | 2022.03.07 |
---|---|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파킨슨병 진행 늦춘다 (0) | 2022.01.27 |
日 연구팀 "10분 달리기, 뇌 활성화에 효과적" (0) | 2021.12.17 |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홈트' 받았더니, 스트레스‧우울 줄어” (0) | 2021.12.10 |
운동, 불안 장애 위험 낮춰 (0) | 202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