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특정 장내 세균 조성을 가진 과민성 장 증후군(IBS) 환자들에서 식단 조절을 통한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IBS의 치료 효과에 장내 세균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학술지 ‘장(Gut)’에 실렸다.
IBS는 기능성 위장 장애의 일종으로 복통, 팽만감, 배변 장애 등의 불쾌한 증상을 동반한다. IBS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민감한 소화관을 가지고 있거나, 내장 근육들이 너무 자주 수축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직 IBS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성, 50세 이하, 소화기 감염의 병력, 심각한 스트레스 등의 위험 인자들이 IBS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IBS의 치료를 위해 종종 의사들은 ‘낮은 포드맵 식단(Low FODMAP diet)’을 환자들에게 권유한다. FODMAP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는 올리고당, 이당류 및 단당류, 폴리올 등 특정 유형의 탄수화물을 가리키는 약어이다.
낮은 포드맵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2~4주 동안 포드맵 함량이 높은 음식을 모두 피한다. 이후, 그들은 천천히 특정 그룹의 포드맵 섭취량을 늘려나가며 어떤 성분이 증상을 유발하는지를 확인한다.
연구진은 낮은 포드맵 식단의 치료 효과가 사람들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주목해, 어떤 요인이 이러한 차이에 관여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장내 세균이 IBS의 발생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IBS 환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 각 참가자의 장내 세균 구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크게 ‘클로스트리듐(Clostridium)’ 박테리아가 주를 이루는 ‘병원성 조성’과,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등이 주를 이루는 ‘정상과 유사한 조성’으로 나뉘었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4주 동안 낮은 포드맵 식단을 섭취했으며, 연구진은 이에 따른 참가자들의 임상상과 장내 세균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그들은 정상과 유사한 조성을 가진 참가자들에 비해 병원성 조성을 가진 참가자들의 IBS 관련 증상이 유의미하게 많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병원성 조성을 띄던 장내 세균 구성과 관련 유전자 역시 낮은 포드맵 식단을 통해 정상과 유사한 양상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대변의 장내 세균 조성을 살펴보는 것이 IBS 환자에 대한 낮은 포드맵 식단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으며, 이번 연구가 IBS와 장내 미생물 간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들을 통한 이번 연구 결과의 검증이 IBS 환자들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장내 세균 & 프로바이오틱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크로바이옴, 노화·수명에도 영향”…건강수명 증대 가능성 확인 (0) | 2022.01.04 |
---|---|
프로바이오틱스, 치매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에 도움 (0) | 2021.12.27 |
英 연구팀 "가벼운 운동만으로 장내세균 다양성 높일 수 있어" (0) | 2021.11.26 |
장내 환경 차이 이용해 아이 분변으로 ‘자폐’ 위험도 측정 가능해진다 (0) | 2021.10.22 |
장내 미생물, 근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