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운동만으로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고 대사 조절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노팅엄대학교(University of Nottingham)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Gut Microbiome)’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78명의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전후 혈액검사 및 대변검사를 통해 장내 미생물 조성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마리화나(cannabis)와 작용이 유사한 지질 분자로, 체내에서 생산돼 염증반응 및 대사조절, 뇌의 기능 등 인체내에 여러 중요한 기능들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의 위장관에도 장 신경계(enteric nerve system)가 존재하고, 엔도카나비노이드가 결합할 수 있는 카나비노이드 수용체가 분포하고 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의 무릎 관절염 환자 78명으로 구성된 코호트를 대상으로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장내 세균 및 체내 염증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78명의 대상자들 중 38명은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운동 프로그램을 6주간 진행했다. 그 후 검사를 통해 혈액 내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와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를 포함한 염증수치를 확인해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은 나머지 40명과 비교했다.
또한 대변검사와 대변 미생물 DNA 검사를 통해 대상자들의 장내세균 조성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의 혈액에서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가 높을수록 대변 샘플에서 확인된 장내 세균 다양성이 높고 혈액의 단쇄 지방산 수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반응을 촉진시키는 사이토카인 수치도 엔도카나비노이드 수치와 반비례하는 관계를 보였다.
특히 6주간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그룹의 경우 운동을 진행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혈액 속 엔도카나비노이드와 단쇄지방산 수치가 더 높아졌고 장내세균의 다양성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운동과 같이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인체 내의 염증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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