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새 우리나라 국민의 근골격계 질환과 알츠하이머 및 치매 질환의 질병 부담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부담 1위 질환은 변함없이 당뇨병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공동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의 질병 부담 현황을 비교 조사한 연구논문을 최근 예방의학회지(JPMPH)에 게재했다.
질병부담 측정에는 장애보정생존연수(DALY, disability-adjusted life year)가 사용됐다. 이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어떤 질환으로 인해 얼만큼 사라졌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손실수명연수(YLL, years of life lost)와 장애생활연수(YLD, years lived with disability)를 더해 산출하며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데이터와 통계청 자료 등이 활용됐다.
연구 결과,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가 국민의 질병 부담은 약 17.03%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증가율이 19.0%로 여성(15.1%)보다 높았다.
이에 2008년 당시 여성보다 낮았던 남성의 질병 부담은 그 격차가 점차 좁혀오다 2017년을 기점으로 남성의 부담이 더 커졌다.
질병부담이 높은 상위 20개 질환을 살펴보면 2008년과 2018년의 질병부담 1순위 질환은 당뇨병으로 변함이 없었다.
순위 상승 질환들 가운데선 근골격계 질환이 특히 눈에 띄었다. 4위였던 척추관 협착증 등 요통은 2위에 올랐고, 골관절염은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낙상도 11위에서 8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또한 2008년 당시 상위 20개 목록에 없던 알츠하이머 및 치매질환의 부담이 9위에 올랐으며 우울증은 12위에서 10위로 올라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급속한 고령화 인구가 직면한 문제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반면 천식은 2위에서 14위로 떨어졌고 교통사고 손상의 경우에도 9위에서 13위로 내려갔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심근경색증·협심증, 간경화, 뇌경색 등 그 외 상위 10개 질환의 경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 비대증(16위)과 폐암·기관지암(17위)도 2018년 상위 20개 목록에 새롭게 포함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질병 부담의 경감 없는 인구 고령화는 질병 및 장애를 가진 노인인구의 증가로 이어지며, 이로 인한 장기요양비와 건강보험료의 급격한 증가는 국가재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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