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무릎 인공관절수술, 입원기간 길어지더라도 제대로 재활해야

pulmaemi 2021. 9. 17. 14:24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은 15~2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에 처음 시행된 이후, 술기와 기구의 발전으로 인공관절 사용 기간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무릎도 관절염에 걸리듯 영구적인 인공관절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인공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한 습관이나 운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 인공관절 수술 후 초기 재활운동은 간단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지만, 주변 연부조직을 정상화하는 치료도 같이 시행한다. 무릎 관절염을 오래 겪은 환자들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이 유착돼 있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도 같이 줄어들어 무릎이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줄어든 조직을 임의로 늘려주는데, 수술 후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다시 수술 전 굳은 무릎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인공관절 수술 직후에는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은 무릎 근력 강화 운동과 무릎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운동으로 나눈다. 가벼운 무릎 꺾기와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를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목표를 둔다. 문제는 수술 직후 통증 때문에 환자가 자발적으로 재활이 어렵다는 점이다. 더욱이 수술 후 입원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통증이 심한 환자는 자가 재활운동에 소홀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무릎이 굳고 양반다리가 안되는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2주는 회복 상태에 맞춘 전문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전문 의료진 처방 하에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수술 후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은 물론 수술 후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환자라면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진통제나 수면마취 처방을 통해 재활치료의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큰 통증 없이 재활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수술 결과의 편차는 매우 큰 편이다. 입원기간을 길게 잡더라도 수술 초기에 체계적으로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에서 충분히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에 가까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