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화끈거림과 함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시림, 얼얼함, 무딘 느낌은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 외부에 위치한 말초신경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돼 손발 통증이나 무감각을 일으킨다. 힘이 빠지는 근육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큰 원인은 당뇨다. 당뇨 환자의 절반 정도는 말초신경병증을 앓는다. 말초신경병증과 당뇨를 같이 겪으면 발에 궤양이 생기기 쉽다. 발의 감각이 무뎌지고 압력과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특정 부위에 굳은살 혹은 궤양이 생긴다. 엄격한 혈당조절과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가 필수다.
당뇨 외에도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대상포진, 간염, 라임병과 같은 감염병이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타민 결핍이 원인이라면 비타민 보충이 필요하고, 항암제가 원인이라면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원인을 밝히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개의 말초신경이 동시에 손상되는 다발성말초신경병증은 보통 손발 끝이 저리다가 점차 팔다리 전체로 뻗어 나간다. 걷기와 달리기, 젓가락질, 글씨 쓰기 등 기본적인 생활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나는 손발 저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만성 통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 원인 진단과 치료법을 챙겨야 한다.
특히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모두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단발성 말초신경병증의 하나로, 손목을 완전히 안으로 굽히면 통증과 저림이 심해진다. 저림이나 시림 증상이 없더라도 신경 압박이 오래되면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이 위축, 약화된다.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힘찬걸음한의원 박재경 대표원장은 “말초신경병증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외상이나 부상 우려가 있는 행동은 피한다. 온수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평상시에는 굽이 낮은 신발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말초신경병증으로 감각이 무뎌져 있을 때는 화상에 주의하고 집안일을 할 때는 손 보호를 위해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말초신경병증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신경의 지나친 흥분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보아, 불필요한 신경 흥분을 줄이고, 몸에 누적된 열(熱)을 다스리는 요법을 쓴다”면서 “손발 저림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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