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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자해, 올해 상반기 1225명…6년만에 4배↑

pulmaemi 2021. 9. 10. 15:33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코로나19 발생 후 고의적 자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289명으로 2015년 681명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고의적 자해 진료 인원은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 1225명으로 전년 동기(1076명) 대비 13.8% 증가했다.

연령별 고의적 자해 진료 인원은 지난해 기준 10대가 224명으로 2015년 50명 대비 4.5배, 20대는 484명으로 2015년 93명 대비 5.2배 늘어났다. 특히 20대는 최근 큰 폭으로 급증하고 있었다.

특히 연도별 상반기 현황만을 분석할 경우 고의적 자해 진료 인원은 2015년 상반기 299명에서 2021년 상반기 1225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9년 이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연도별 상반기 기준 연령별로는 10대가 2015년 상반기 17명에서 올해 상반기 134명으로 7.9배, 20대는 2015년 상반기 42명에서 올해 상반기 681명으로 6.7배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ㆍ우울ㆍ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대책을 수립했음에도 고의적 자해의 증가를 막지 못한 것이다. 특히 10ㆍ20대 자살 예방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의료급여 수급자의 고의적 자해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03명에서 2020년 26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40대와 50대가 각각 58명, 61명으로 다른 연령보다 많았다. 20·30대의 가파른 증가율과 80세 이상의 증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은주 의원은 “고의적 자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살율이 매우 높은 나라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자살위험 요인이 보다 더 증가했으며,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고립감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등이 심각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 의원은 성별, 연령별, 소득계층별 위기 대상의 특성에 맞는 접근과 자살 예방을 위한 획기적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살 예방 인프라를 확대하고, 전문센터, 기관 종사자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고의적 자해 시도자에 대한 서비스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담기관 및 자살예방센터에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등 응급실 기반 사후관리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