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소아비만, 성조숙증까지 유발 ‘주의’

pulmaemi 2021. 8. 23. 16:42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해 운동부족, 과잉 영양 상태 등의 원인으로 인해 ‘소아비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아비만은 4세에서 11세 사이에 시작된 비만으로,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조직 세포의 수가 증가해 체중 조절이 어려운 특징을 지닌다.
 
문제는 소아비만이 시작되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비만이 지속된다면 고혈압과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 질환, 우울증, 불임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특히 이차성징을 빠르게 앞당기는 성조숙증 유발의 주범이기도 하다. 아이의 몸속에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이는 성호르몬 분비까지 촉진시켜 몸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10세, 남아는 만 11세부터 이차성징이 시작된다. 그러나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게 된다. 여아의 경우 가슴이 발달하며 여드름, 머리냄새, 초경이 빨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남아는 고환의 부피가 커지기 시작해 여드름이 생기거나 변성기가 온다.
 
대구 비만클리닉 제일에스의원 서정열 원장은 “소아비만에서 비롯된 성조숙증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또래와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몸은 물론 마음까지 상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이차성징의 조기 발현과 함께 빠른 골 성숙으로 인해 최종 성인키의 감소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 때문에 소아비만은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소아는 계속 성장을 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지만, 과잉 섭취하고 있는 잘못된 식사량의 조절과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아비만 관리의 첫 번째는 식단이다. 육류와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을 멀리하고 흰 쌀밥 보다 현미를 넣은 잡곡밥, 생선, 채소류 위주의 식단을 가까이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지방과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 칼슘을 많이 섭취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굶기는 것도 삼가야 한다.
 
둘째는 운동이다. TV나 컴퓨터 같은 앉아있는 자세 위주의 생활 보다는 농구나 배구, 줄넘기 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에도 도움을 주는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땀 흘려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셋째는 충분한 수면이다. 자정이 되기 전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아이에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하면 소아비만 및 성조숙증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다만 가정에서의 식단이나 습관 형성만으로 소아비만 관리가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서 원장은 “소아비만은 아이 혼자서 이겨내기에 너무나 힘든 질병인 만큼, 무엇보다 평소 부모의 따뜻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봐주고, 또 관리를 통해 소아비만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