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영양 과잉 현대인 보양식, 꼭 동물성만? 비건으로 날씬하게

pulmaemi 2021. 8. 11. 13:07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한국인의 보양식 사랑은 유별나다. 보양식 종류도 삼계탕, 장어, 민어, 전복 등등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흔히 알려진 보양식들은 육류이면서 단백질, 지방, 나트륨 등의 함량이 많다는 게 공통점이다. 

해운대365mc람스스페셜센터 어경남 대표원장은 “평소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보양식은 과잉 영양 섭취에 따른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예컨대 보양식의 대표격인 삼계탕의 열량은 약 800~900㎉로 성인 1일 권장 칼로리의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몸보신을 꼭 육류로만 할 필요는 없다. 버섯, 채소, 과일 등을 활용한 비건식으로도 영양 균형을 맞추고 더운 여름철에 필요한 체력과 면역력을 보충할 수 있다.

송이버섯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보양식품이다. 특히 젊은 층에겐 고기와 같이 굽는 반찬 정도로 여겨지지만 비타민D와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적다. 콜레스테롤을 줄여 성인병을 예방 및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송이버섯은 중장년층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이 2017년 ‘푸드 케미스트리’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송이버섯 등에는 항산화 물질 ‘에르고티오네인’과 ‘글루타치온’이 함유돼 있다. 특히 ‘에르고티오네인’의 섭취량이 높으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이는 특유의 향이 일품인데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른 버섯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꼭 송이버섯이 아니더라도 버섯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좋아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선 ‘신의 식품’으로 불리기도 했다.
 
송이를 포함한 버섯류는 밥, 간장, 정종 등을 함께 넣고 솥밥 형태로 쪄 먹거나, 구이 또는 생으로 먹으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제철 과일도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과거 조선시대에는 보양식으로 과일을 먹었다는 기록이 많다. 새콤달콤한 맛의 자두는 안토시아닌, 펙틴,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의외로 당도가 적어 다이어터들의 보양식으로 적당하다. 자두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나타낸다.
 
복숭아는 간 해독, 항체 생성, 만성피로증후군 개선 등에 효과적인 성분인 아스파르트산이 풍부하다. 또 더운 여름철 땀을 통해 빠져나간 칼륨을 보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폴리페놀, 유기산이 다량 함유돼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어 대표원장은 “복숭아는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해 가급적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뒤 껍질째 먹는 것을 추천한다”며 “다만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 함량이 많아 과도하게 많이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여름철 보양식은 바로 물이다. 여름철만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땀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 나가서다. 특히 한여름 오후에 피곤함이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증상은 체내 수분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어 대표원장은 “1일 물 섭취 권장량은 1800~2000㎖로, 약 8잔 정도다.” 다만 무더운 여름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으로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은 2ℓ의 섭취량이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수분이 많이 야채 섭취를 늘리고 우엉차나 우롱차 등을 가볍게 타서 마시는 것도 좋다” 말했다.
 
다만 갈증이 날 때 물 대신 차나 커피 등을 마시는 습관을 피하도록 하자. 평소 녹차, 옥수수수염차, 둥글레차 등 음료를 섭취하며 수분을 보충한다고 생각한 습관들은 사실 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필요 이상의 카페인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