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생활 속 화학 물질, 심각한 미세먼지 유발

pulmaemi 2021. 8. 6. 22:09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간접적으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유기 물질들의 심각성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

대기오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화학 물질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학술지 ‘대기화학 물리학(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에 실렸다.

대기오염은 매년 약 7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91%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에 노출되어 있다. 이미 미세먼지가 대기오염의 주요한 원인이란 사실은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건설 현장, 연소 과정 등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질소산화물이나 이산화황 등의 화학 물질이 대기 중의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간접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간접적 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인공 2차 유기 에어로졸(ASOA)’에 주목했다. 잉크, 세제, 페인트, 접착제, 차량 배기구 등에서 배출되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다양한 유기 물질이 ASOA에 속한다.

ASOA는 복잡한 화학 작용을 통해 미세먼지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ASOA의 규제와 관리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발생량에 대한 ASOA의 기여도를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축적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ASOA와 미세먼지 발생 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ASOA 유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지난 20년간 매년 34만 명에서 9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ASOA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ASOA에 대한 규제 확립의 첫 단추를 달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들은 과거 오존 규제가 이루어졌던 방식대로 ASOA에 대한 규제 확립 과정 역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