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폭염에 온열질환 급증…8월 병원 찾은 환자 3.5배 ↑

pulmaemi 2021. 7. 30. 13:44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8월 온열질환 환자가 월평균 진료인원 대비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7일 발표한 건강보험 온열질환 진료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진료인원은 1만3294명으로 2011년 1만2468명 대비 6.6%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7%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연간 총 진료비는 2011년 8억 2000만 원에서 2020년 19억 7000만 원으로 141.8%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3% 였다.

연간 폭염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온열질환 환자수가 3만1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폭염이 가장 적게 발생한 2011년의 환자수가 가장 적어, 온열질환 환자 발생은 폭염일수의 증감과 일정부분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연령대별 온열질환 환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 중 70대 이상이 21.5%로 제일 많았고, 50대 19.9%, 60대 19.6%, 40대 12.8% 순이었다.

인구 1만명당 발생 환자수는 9세 이하 1.75명에서 10대 1.20명으로 소폭 하락 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세를 보이며, 70대 이상 고령층이 5.0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남녀 발생 비율은 50대 이하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각각 1.3배, 1.6배 많았다.

온열질환의 특성 상 1년 중 평균기온이 높은 여름철(6~8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2020년 전체 환자의 51.8%인 6881명이 해당 기간 동안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8월 진료인원은 3841명으로, 2020년 월평균 진료인원 1108명 대비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8월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온열질환 환자수는 서울 2418명, 경기 1644명 순으로 많은 반면, 인구 1만명당 발생 환자수는 제주도가 16.7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중 2020년 환자수가 많은 세부 질환은 ‘열탈진’ 9234명, ‘열사병 및 일사병’ 1719명, ’일과성 열피로‘ 1199명 순이며, 1인당 내원일수는 ’열사병 및 일사병‘ 2.3일, ’열탈진‘ 1.7일, ’열성 부종‘ 1.6일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열탈진‘ 환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5세 미만 소아에서는 ’열경련‘ 환자가 많았고, 70세 이상 노인에서는 ’열사병 및 일사병‘, ’일과성 열피로‘ 순으로 많았다.

성별에 따른 특징을 살펴보면 남성은 ’열경련‘이 여성에 비해 3.6배 많았고, 여성은 ’열성 부종‘이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2020년 ’열경련(T67.2)‘ 환자수는 339명으로 그 중 남성이 78.2%(265명)이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5명, 9세 이하가 51명 순으로 많았다.

성별에 따른 진료 현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로 각각 남성 환자수가 여성 환자수 대비 41배, 12.1배 높았다.

’열성 부종(T67.7)‘으로는 2020년 총 461명이 진료를 받았고, 그중 여성은 319명으로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 연령대별 여성 환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30대에 환자가 급증하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국민들이 온열질환 현황을 참고해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 온열질환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