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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오는 중풍 ‘망막혈관폐쇄증’,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pulmaemi 2021. 8. 6. 19:25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인기 개그맨의 우안 실명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시야가 점점 어두워지는 증상을 경험했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안과 내원을 미루었고 결국 실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과 진단 결과 그가 가진 질환은 망막혈관폐쇄증이었으며 현재 그는 두세달에 한 번씩 안과에 내원해 눈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눈으로 들어온 빛은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굴절되고 눈의 가장 안쪽인 망막에 상이 맺히면서 사물을 인식하게 한다. 망막이 원활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필요한데, 이를 운반하는 통로가 바로 망막 정맥과 망막 동맥이다.

망막으로 이어지는 동맥, 정맥 혈관에 경화가 발생하면 시력 저하, 시야 흐림,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한다. 망막혈관이 폐쇄되면 허혈성 부분이 생기게 돼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유리체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시야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생기면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때 발생한 황반부종을 오래 방치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망막 혈관 중 동맥이 막히는 경우 단기간내 큰 시력 저하나 실명에 이를 수 있어 24시간 내에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의 치료는 황반 기능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한 번 막힌, 손상된 혈관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망막혈관폐쇄가 이미 진행됐다면 더 이상의 시야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황반을 포함한 망막 전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때 항체 주사로 알려진 특수 약제를 눈 안에 주사해야 할 수 있다. 이후 항체 주사의 효과가 미비하다고 판단되면 스테로이드 안내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 범위가 광범위하면 주사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송민혜 원장은 망막혈관폐쇄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황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민혜 원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상이라면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과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 질환이 있다면 철저한 혈압, 혈당 관리가 필요하고, 흡연은 적혈구 수를 증가시켜 혈액 점도를 높이므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송 원장은 “무엇보다 눈에 이상이 발생하면 안과에 내원해 정밀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