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만성콩팥병, 거주지 주변 녹지 많을수록 만성신부전 진행 늦추고 생존율↑

pulmaemi 2021. 7. 27. 16:15

대한신장학회, 녹지의 정량적 분포와 6만4565명 만성콩팥병 환자 분석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거주지 주변의 녹지가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만성콩팥병의 전통적인 위험인자의 조절뿐만 아니라 거주지 주변의 녹지를 넓히는 것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추고 장기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지윤 박사‧김호 교수팀과 신장내과 박재윤(동국대)-이정표(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결과가 최근 SCIE에 등재된 대한신장학회 공식 영문학술지 ‘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됐다고 26일 밝혔다.

녹지의 분포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최근 거주지 주변의 녹지가 일반적인 건강상태나 정신 건강, 수명, 비만의 정도 등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져 왔다.

그러나 녹지가 만성콩팥병을 비롯한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한 만성콩팥병 임상연구에 등록된 6만4565명의 서울 거주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녹지 노출에 따른 말기신부전의 발생과 생존률을 조사했다.

녹지의 정량적 분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에서 제공하는 NDVI(normalized difference vegetation index) 값을 이용했고 일반적으로 ‘NDVI 1.0’ 은 거의 완전한 녹지이며 ‘NDVI 0’ 은 거의 완전한 황무지로 판단한다.

연구결과 거주지 주변 녹지가 많을수록 말기신부전의 발생과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박재윤 교수와 정지윤 박사는 “거주지에서 10-15분 정도 보행거리 내의 녹지가 유의하게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추며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 역시 낮추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녹지의 건강 영향을 밝혀낸 본 연구를 통해 도시 계획이나 산업화 계획과 같은 행정적인 노력에 따라 녹지 분포의 증가를 도모해 만성 질환의 예후가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