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단백뇨, 몸이 보내는 신호 소변 통해 빠르게 대응해야

pulmaemi 2021. 8. 19. 13:54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대한민국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상 점진적으로 고령화된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상태의 몸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수명을 늘리려면 그만큼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단백뇨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면서 필수적으로 배뇨행위를 한다. 배뇨란 신장에서 생성된 오줌(소변)이 수뇨관을 거쳐 방광에 모인 후 요도를 통해 배설하는 일체의 절차를 말한다. 특히, 소변은 개인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잣대로의 구실을 하기도 한다.

단백뇨는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아야 하는 단백질이 일정량 이상 배출되는 현상으로 24시간, 성인의 몸을 기준으로 1일간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이 150m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흔히 겪는 증상으로는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것인데 이 경우 의심해보자.

일반적으로 초기 소량의 단백뇨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이상을 체감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백뇨가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때때로 시행하는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한 후 치료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워낙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단백뇨가 발생하지만 몇 가지 원인으로 단백뇨를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 세뇨관에서 재흡수 가능한 용량 이상으로 신체에 과다한 단백질이 생성돼 단백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주로 다발성 골수종의 벤스 존스 단백질이 원인이다.

둘째로, 신세뇨관에 의한 단백뇨인데 정상적인 신체의 경우 본래 작은 양의 단백질만이 사구체에서 여과된다. 이때, 여과된 단백질은 세뇨관에서 다시 재흡수가 진행되는데 여러 원인으로 인해 세뇨관에 재흡수 장애가 발생하면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알부민뇨 보다는 글로불린뇨가 주요 성분이다.

셋째로, 신사구체의 여과 기능 장애로 인해 단백뇨가 발생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단백질은 신사구체에서 여과되지 않지만 사구체경화증 등으로 인해 사구체 내 손상이 생기면서 사구체막을 통한 단백질 여과가 증가하게 되면 이로 인해 단백질이 사구체막으로 빠져나가면서 단백뇨가 발생한다.

그 외에도 신혈류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로감염증, 신우신염, 심부전, 임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열과 격렬한 운동 등으로도 단백뇨가 관찰되기도 하니 그 경계가 모호하다. 그리고 10대~30대의 유·소년기부터 청년기에서는 기립성 단백뇨라고 해서 낮 동안에는 단백뇨가 나오지만 밤 동안에는 단백뇨가 배출되지 않아서 아침 첫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가 음성인 경우가 흔히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관찰되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원인이 다양하니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판별해 제거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고혈압으로 인해 단백뇨가 발생하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를 위해서는 저단백 식이요법과 혈압조절 등이 관건이다.

부산 강선우내과 강선우 원장(신장분과 전문의/투석 전문의)은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의 방식은 다르며, 기립성 단백뇨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그 외 대부분 혈압 조절과 식이 조절로 단백뇨 증상을 완화하고 콩팥 내 사구체 압력을 낮추는 약제 처방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서 조기 발견 후 치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