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ㆍ사망률 등 유방암 지표 악화…“수검률 향상 비롯한 대책마련 필요”

국립암센터 ‘DATA로 보는 암 동향 보고서’ 발간
국내 암 발생률, 2011년 이후 대부분 감소세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유방암의 경우 발생률, 사망률, 원격전이 발생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어 유방암검진 수검률 향상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DATA로 보는 암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립암센터는 국가의 암 부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DATA로 보는 암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국가암관리종합계획과 연계해 암의 예방, 검진, 진단, 생존, 생애 말기, 사망 총 6개 영역에서 54개 모니터링 지표를 선정한 후 지표별 추세를 분석해 국가 암 현황을 파악하고 암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게 보고서의 목적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국가암통계가 생산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1년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암종에서 발생률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만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은 최근 감소 추세이나 유방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방암 발생률은 1999년 12.8%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32.9%를 기록하고 있다. 유방암의 원격전이 발생률 또한 2006년 0.9%에서 2018년 1.5%로 증가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대부분의 암종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사망률이 2004년 이후 연 1.0%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유방암의 경우 효과적인 1차 예방 방법이 부재하다”며 “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유방암검진 수검률 향상 및 검진의 민감도를 높이는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예방 영역에서 가장 진전이 있는 지표는 성인흡연율이었다.

성인의 전체 현재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18년 22.4%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2.1%씩 감소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담배값 인상 및 흡연 구역 규제 등의 다양한 정부 금연 사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예방 지표 가운데 비만 유병률은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을 위한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성인의 전체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0%에서 2018년 34.7%로 증가했다. 1998년 이후 연 1.2% 증가하는 추세다. 중고등학교 비만율 역시 2010년 이후로 연 9.6%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06년 5.9%에서 2019년 11.1%까지 올랐다.

이어 국가암검진사업과 민간 영역의 검진을 통한 4대 암종의 검진 수검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암 사망률 감소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 검진 수검률은 2004년 39.2%에서 2020년 68.8%의 수검률을 보이고 있다. 대장암검진 수검률은 2004년 19.9%에서 연 9.6%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14년 이후 수치를 유지하며 2020년 64.4%를 기록했다.

다만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증가 추세를 이어오다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연 8.1%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12년 이후 연 1.1% 감소해 2020년 63.5%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 또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연 2.0%로 꾸준히 증가하다 2014년 이후 연 3.2%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0년 56.0%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4대 암종 검진 수검률의 전반적인 향상에도 불구하고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경우 최근 검진 수검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수검률이 낮아지는 원인 파악 및 수검률 향상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