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안전장비 없는 '환경미화원', "아파도 참고 일해"

pulmaemi 2009. 12. 7. 13:00
산재인정 받아 쉬면 임금 삭감, 온갖 질병에 노출

[메디컬투데이 이효정 기자]

정부가 새벽에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야광조끼를 지급했지만 여전히 안전사고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미화원 시민단체는 길에서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은 교통사고와 유해물질 등에 노출돼 있어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입장이다.

또 쓰레기 차에 올라타고 움직이는 환경미화원들은 추락사고와 무릎연골이 상하는 등의 질병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관계자는 “업무상 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고 쓰레기에 미생물도 많이 나와 병에 걸릴 수 있다”며 “새벽에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는 교통사고도 많이 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미화원들은 각종 질병과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지만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후 쉬는동안에는 평균임금의 70%밖에 받지 못해 신청마저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민간위탁이 되면서 임금책정이 업체자유가 돼서 인건비 수준비 현저하게 낮으며 근무시간도 15시간이나 돼 근로조건이 열악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 김은기 국장은 “얼굴에 균이 붙어 있는 등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돼 있다”며 “화학물질 노출 때문에 방진마스크가 지급됐지만 어느정도 커버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서울시에서 지급한 야광조끼도 작업을 하고 있다는 표지만 할 뿐 사고이후의 안전까지는 보호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미화원들은 노동강도나 시간에 따른 급여 보장이 안된다며 원가절감을 명목으로 인력과 장비를 줄이면 고통은 고스란히 자신들의 몫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시 성북구 환경미화원노조 관계자는 “안전화를 주기는 하는데 안 줄 때도 있다”며 “골목에 바구니로 연탄재를 나르면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종일 좁은 골목을 누벼가며 냄새나는 쓰레기에 묻혀 일을해도 임금이 너무 적어 이는 노동착취와 다를바 없다며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안전사고와 질병에 노출돼 있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린다는 의견에 대해 정부는 안전장비를 착용하도록 지시하는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환경미화원에게 안전모와 안전화를 제공하고 야간에 반사되게끔 조끼를 지급하는 등 안전장비 착용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클린도시과 관계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해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방안을 연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안전모와 안전화는 안전장비에 등록 돼 있지만 다른 안전장비는 마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략)

노동부 안전보건지도과 김민호 사무관은 “야간에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차량에 야광표시를 하는 등의 방법은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효정 기자 (hyo8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