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집에만 있으니 자꾸 뭘 먹게 된다. 활동량은 줄고 군것질을 많이 하니 당연히 살이 찐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학습에 학교나 학원에만 잠깐 다녀오는 것이 전부일 뿐, 에너지를 발산할 시간이 없다.
함소아한의원 성북점 이진아 원장은 “아이가 살이 쪄서 고민인 부모님들은 다이어트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걱정이 많다.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은 무리한 다이어트 보다는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루틴 교정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아이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의 75%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살이 찌면 지방 세포 수 자체가 늘어나고, 지방 세포의 크기도 커진다. 성조숙증의 확률도 높아지고,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와 어른은 다이어트에 있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어른은 체중감량이 목표지만, 아이들에게는 ‘성장’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 성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결과적으로 표준 체중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다이어트에서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비만일 경우 부모도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유전적인 소인도 있지만 부모의 생활 습관, 식습관을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야식과 술을 즐긴다면 아이도 야식을 따라 먹는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편한 자세로 TV 시청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 엄마아빠의 생활습관은 아이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뱃구레가 커서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주로 저녁에 폭식을 하거나 과식을 하고 아침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폭식과 금식을 반복하면 위 용적을 더 늘리고 살이 찌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간단한 식단으로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아야 폭식을 예방한다. 하루 세끼 일정한 양을 먹을 수 있다면 더 좋다.
식사를 한 후 디저트를 먹거나 또는 소파에 누워 TV를 시청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쉽다. 식사 후에는 가능한 바로 움직여서 식사로 섭취된 칼로리가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게 해야 한다. 가벼운 산책, 체조 등을 하면서 움직이도록 한다.
사람의 몸은 허기와 갈증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배가 고프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갈증인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물을 마시면 허기가 가신다. 또한 물은 몸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탄산음료만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일음료, 요구르트에도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 있다. 액상과당은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서 빠르게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된다. 그리고 액상과당은 식욕을 계속 당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이 조절을 더 힘들게 한다. 마시는 건 물만 마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다.
치킨, 피자, 짜장면 같은 배달음식은 자극적인 맛이나 고지방 음식이 많으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과 통곡물, 야채 식단의 집밥을 먹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에는 수면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될 수 있도록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숙면하면 식욕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숙면을 위해 저녁 7시 이후로는 지나치게 뛰어 놀거나 영상물 시청, 게임 등의 자극을 삼가야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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