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식단의 식이섬유를 늘릴수록 면역력에 중요한 물질의 흡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섬유질의 흡수를 늘리는 쪽으로 체내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엠시스템즈(mSystems)’에 게재됐다.
섬유질은 인간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례로,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서 암을 포함한 각종 면역 관련 질환들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인간의 소장은 섬유질을 소화하는 효소를 배출할 수 없다. 때문에,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섬유질은 대장으로 전달된 뒤,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을 거친다. 섬유질이 분해되면 ‘단사슬 지방산(SCFA)’라고 불리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것은 대장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다양한 세포 내 신호 전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 연구진은 식이섬유의 증가가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로 인한 SCFA 생성량의 변화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교 학생 26명과 강사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1주 차에 참가자들은 정상적인 식단을 섭취했으며, 연구진은 참가자들로부터 인당 3개의 대변 샘플을 채취했다. 두 번째 주에는 참가자들의 식단에 하루 40g의 섬유질이 포함되었으며, 그들은 매일 피트니스 앱을 사용하여 그들의 섬유질 섭취량을 기록하고 관리했다. 마지막 주에 참가자들은 하루 섬유질 섭취량을 50g으로 늘렸으며, 1주 차와 마찬가지로 인당 3개의 대변 샘플을 연구진에 제출했다.
연구진은 장내 박테리아 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SCFA의 생성량을 추정하기 위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를 사용해 각각의 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식단의 변화에 따라 참가자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약 8% 변화한 것을 발견했다. 특히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프레보텔라(Prevotella)’ 등 섬유질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의 증가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SCFA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증가를 관찰하지 못했다.
그들은 대변 샘플이 장 세포벽에 존재하는 SCFA의 양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으며, 2주라는 기간이 SCFA 생성량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충분히 긴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고서 말미에서, 대유행으로 인해 면역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섬유질 섭취를 통해 SCFA의 체내 흡수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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