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언택트’ 생활로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난 7월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가족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1%가 가족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가정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시니어 주부의 한숨도 덩달아 커졌다.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이 늘면서 자연스레 시니어 주부들의 팔꿈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온종일 프라이팬 들기, 행주 짜기, 걸레질하기 등 팔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 팔과 팔꿈치가 뻐근하거나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팔꿈치의 외측 통증을 “테니스 엘보”, 내측 통증의 경우 “골프 엘보”라고 불린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팔을 사용하는 직업과 관련되는 경우가 흔하며 주부들에게도 호발하며 테니스 엘보(외상과염)는 전체 성인 1% 내외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하다.
이때 테니스 엘보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고 생활 전반이 불편해질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통증은 충분히 휴식하면 나을 수 있으나 팔꿈치 주변 조직이 많이 손상되었다면 방치할수록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검사해봐야 한다.
테니스 엘보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중요한 건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행동을 피하면서 과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통증 감소를 위해 냉온찜질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도 활용한다.
물리치료의 경우 통증 부위에 1000~30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쏘는 ‘체외충격파’가 있다. 충격파를 병변이 있는 근, 골격계에만 정확히 노출시킴으로써, 관절과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모세혈관의 재혈관화를 촉진함은 물론, 정상조직으로의 재생을 도와주고, 시술부위에의 통증의 전달을 억제하여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팔꿈치뿐만 아니라 석회성 건염,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과 무릎통증, 족저근막염 등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에 두루 쓰인다.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도 호전이 없고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불편이 있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변연절제술과 천공술이 있지만 이는 100명 중 한두 명이다. 대부분 체외충격파를 이용한다.
테니스 엘보는 예방만큼이나 재발방지가 더 중요한 질환이다. 조심한다고 해도 직업상, 가정형편상 일을 계속 하거나 팔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적지 않다.
방병원 김의경 원장은 “무엇보다 질환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팔의 사용은 가능한 줄이고 팔꿈치에 과도한 충격을 피해야 한다. 초기에는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완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어 손바닥 안쪽으로 당기기, 주먹 쥐고 밑으로 구부리기 같은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말했다.
이어 ”팔꿈치 통증은 방치하면 크게 악화되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회복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료 중에는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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