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홍차나 녹차 속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 혈압을 낮춰주는 정확한 기전이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UCI) 연구진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은 공동 연구를 통해 차 음용을 통한 고혈압의 완화 기전을 알아낸 뒤, 이를 학술지 ‘세포 생리학과 생화학(Cellular Physiology & Biochemistry)’에 게재했다.
차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고혈압을 낮춤으로써 심장병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이러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녹차와 홍차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카테킨’이 혈관 근육 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특정한 칼슘 통로인 ‘KCNQ5’를 열어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칼슘 통로가 열리면 양전하를 가진 칼슘 이온들이 세포 내부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근육 세포는 ‘전기적 흥분’을 통한 수축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혈관의 확장으로 이어져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발견에 기반해, 홍차에 우유를 섞은 형태의 음료인 밀크티도 일반적인 홍차와 동일하게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록 밀크티를 세포에 직접 주입했을 때 KCNQ5 채널은 반응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밀크티를 음용했을 때는 위 속에서 카테킨이 분리된 뒤 흡수되어 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차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은 KCNQ5의 활성화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으나, 연구진은 차를 차갑게 식혀서 섭취해도 몸속에서 사람의 체온에 맞춰 데워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CNQ5는 또한 뇌의 신경 세포막에도 존재하는데, ‘간질성 뇌병증’이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이러한 뇌 내 채널 단백질의 결함으로 인한 발작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카테킨 분자는 결함이 생긴 채널을 열어줌으로써 간질성 뇌병증의 원인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카테킨의 간질성 뇌병증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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