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눈 건강 위협하는 ‘안구건조증’ 방치하면 실명 위험

pulmaemi 2021. 3. 11. 16:58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안구건조증 환자는 268만명이었다. 5년 전인 2014년의 214만명에 비해 50만명 이상 급증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으로, 눈물불안정 증후군(Dysfunctional Tear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인해 발생한다.

눈물막은 점액층과 수성층, 기름층으로 이뤄졌다. 점액층은 각막 및 결막을 덮어 눈물막이 눈 표면에 고정시켜주고, 수분층은 눈을 적셔 편안하게 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기름층은 수성층의 수분 증발을 예방한다. 이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눈물 분비 구조를 불안정하게 해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가 줄어든 ‘수분부족형’과 눈물이 빠르게 마르는 ‘증발과다형’으로 나뉜다. 수분부족형이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85%는 증발과다형으로 주로 기름샘에 노폐물 또는 세균이 쌓일 경우 기름 배출을 못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심할 경우 이물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뜨기 힘들어지거나 눈물이 오히려 많이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한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에 쉽게 노출된다. 시력 저하는 물론 드물게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한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건조해진 것이 아니라 염증성 안구질환이므로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파주 하늘안과 박훈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치료는 주변 환경 및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누점폐쇄술, 레이저 치료(IPL) 등의 치료 방법들을 활용한다. 만약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원인이거나 쉽게 개선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다면 레이저 치료(IPL)를 적용할 수 있다. IPL 장비인 아쿠아셀을 이용해 광대뼈와 관자놀이 부근의 피부 영역에 펄스 광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온도 차이를 통해 혈관 내 쌓여있던 피지를 녹여 기름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기능이 저하된 마이봄선의 회복을 유도한다.

안구건조증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만성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필요로 한다. 특히 올바른 개선을 위해서는 안구건조증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지, 증상의 정도는 어떠한지, 동반되는 다른 이상은 없는지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상태에 필요한 올바른 치료가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박훈 원장은 “만약 안구건조증이 쉽게 개선되지 않거나 병원 방문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 안구건조증의 원인 및 종류 등의 요소들이 잘못 파악됐거나 치료 방법을 잘못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과 치료와 함께 환경 및 습관 변화도 이뤄져야 한다.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번 이상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을 하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등 눈에 자극이 되는 행동을 한다면 1시간에 10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안구 주변을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피로를 막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