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머리가 빠져요”...약해진 두피에 좋은 음식 현명한 섭취법은?

pulmaemi 2021. 3. 8. 14:15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탈모를 누가 남성의 전유물이라 하였는가. 이제는 더 이상 통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잦은 염색과 펌, 불규칙한 생활습관, 산후 탈모,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탈모를 겪는 연령과 성별에 제한이 없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에 탈모 샴푸, 헤어팩, 마사지 등 탈모를 예방하고 개선하려는 이들이 많은데, 특히 최근 두피에 좋은 음식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 카베렉스 원료들이다.

카베렉스 원료는 머리카락을 의미하는 ‘CABELLO’와 복합을 의미하는 ‘COMPLEX’의 합성어로써 모발 환경을 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원료들을 일컫는다. 기존부터 두피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진 맥주효모, 검정콩, 다시마 등이 모두 효능적으로 인정 받는 카베렉스 원료군에 속하는데, ‘머리가 빠져요’ 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여러 원료들을 조합해 먹을 수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효성 있는 모발 관리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인에게 특별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카베렉스 원료 하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모발의 복잡한 구조와 환경을 고려해, 여러 가지를 함께 조합해 섭취할 것을 강조한다.

이에 현재 카베렉스 원료들을 현명하게 고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 ▲모낭 증식 촉진 ▲모근 강화 ▲영양분 보충 3가지다. 기존에 주로 강조돼 왔던 것은 영양분 보충이다. 그러나 충분히 공급된 영양분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뿌리가 되는 모근과 모낭을 먼저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즉, 영양분을 받아들여 머리카락을 길러내는 ‘모근’, 모근을 둘러싸 영양분을 공급하고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해주는 ‘모낭’을 강화시켜준 뒤 영양분을 공급해줘야 실효적으로 영양분이 쓰여 튼튼한 모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선택기준에 부합해 보편화된 조합으로는 토사자, 캐슈넛, 맥주효모를 들 수 있다.

토사자는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하는 DHT의 합성을 억제해준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경우, DHT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M자 탈모 치료와 함께 토사자를 섭취할 것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DHT를 억제해 탈모를 근본적으로 예방한다는 점에서 탈모약과 기전이 유사해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대안책으로 고려되고 있다. 대한민국 특허청에 등록된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실험용 쥐를 제모시킨 후 20일간 토사자 추출물을 도포했더니 모발이 유의적으로 자라난 점이 관찰됐다.

캐슈넛에는 모발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연이 풍부하다. 아연은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합성을 도와 모근을 강화시키고 모발을 윤기 있게 한다. 또한 모낭 주변의 유분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보조해 비듬 없애는 방법으로 캐슈넛이 활용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맥주효모는 모발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아, 기존부터 대표적인 카베렉스 원료로 손꼽혀왔다. 모발 성장에 기여하는 시스테인, 셀레늄, 엽산, 티아민 등도 다량 포함돼 있다. 국제학술지 미래의학 ‘Future medicine’에는 탈모 여성 30명에게 6개월간 맥주효모를 섭취시켰더니 모발 수를 비롯해 모발의 밀도와 누적 모간 직경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게재된 바 있다.

사실 동양인은 탈모 비율과 그 정도가 서양인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런데 소수라는 점이 더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며 소수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차별과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탈모는 소심한 성격 변화,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심각한 심리 문제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두피 간지러움, 넓어지는 이마, 얇아지는 모발 등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