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분고지방식이요법(LCHF)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간에 안 좋은 영향 미쳐

pulmaemi 2021. 2. 3. 12:43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알코올 섭취보다 간 지방 함량의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주리 대학교 연구진들은 테일게이팅 후 발생하는 신체의 변화에 대해 연구했으며 이번 연구는 저널 알코올에 실렸다.

테일게이팅이란 스포츠 경기 전후에 경기장 밖에서 주차한 차 뒷문을 열어놓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즐기는 것을 말한다. 테일 게이팅은 팬들의 열정을 돋우지만 사람들의 폭식 및 폭음을 유도하기 때문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은 테일게이팅 모의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지방산 합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 후 참가자들의 간 지방 함량은 사람마다 달랐고 연구 저자들은 참가자들이 섭취한 탄수화물의 양이 간 지방 함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테일게이트를 모방해서 진행된 최근의 실험에 따르면 탄수화물 양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음주를 하는 것이 증가한 간 지방 함량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21세에서 52세 사이의 주로 좌식 생활을 하며 주당 3시간 이하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18명의 남성들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했다. 참여자들은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장 질환에 대한 병력이 없었고 흡연력도 없었으며 지난 1년간 음주를 해왔었다.

연구자들은 지방산 합성을 관찰하기 위해 연구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3일 동안 하루에 두번 산화중수소(deuterium oxide)을 섭취하게 했다.

연구진들은 테일게이트 모의 실험을 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로부터 두번의 혈액 샘플을 얻었고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을 이용하여 체성분을 측정했다.

연구진들은 총 5시간 동안 진행된 테일게이트 모의 실험 동안 1시간 마다 참가자의 혈액 샘플을 얻으면서 30분 마다 음주 측정을 통해 목표한 호기 알코올 농도에 도달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18명 중 14명이 자기 공명 분광 촬영(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MRS)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의 간 지방 함량을 확인했다. 5시간의 실험이 끝나고 연구진들은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얻었다.

그 결과, 실험 전 참가자들은 평균 2748킬로칼로리(kcal)를 섭취했지만 실험 당일에는 평균 5087 킬로칼로리를 섭취했으며 섭취한 칼로리의 32%, 35%, 10%, 23%는 각각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알코올로부터 유래했고 호기 알코올 농도는 0.08이었다.또한 참가자들의 혈중 인슐린 수치와 지방산 합성은 증가했지만 간 지방 함량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 저자는 “흥미롭게도 오직 실험 도중 섭취한 알코올만 지방산 합성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 공명 분광 촬영을 시행한 참가자들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 저자는 “놀랍게도 과체중인 남성에서 영양소의 독성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능력은 개인 마다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디.

9명의 참가자들은 간 지방 함량이 증가했고 5명은 감소했으며 1명은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간 지방 함량에 따라 두 군으로 나눠 보았을 때 낮은 간 지방 함량을 가진 군은 음식으로부터 열량을 덜 획득했고 목표로 했던 호기 알코올 농도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알코올을 필요로 했다.

두 군에서의 간 지방 함량의 차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오직 지방산 합성이었다.

교신 저자인 엘리자베스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알코올 섭취보다 간 지방 함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