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美연구팀,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 필수적인 지방산 발견

pulmaemi 2021. 2. 3. 11:01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중추신경계에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지방조직의 올레산(oleic acid) 농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이 ‘임상 조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면역세포 유전자 발현 정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여러 선행연구 결과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조절 T세포의 기능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떨어져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올레산은 인간과 동물 지방조직에 가장 널리 분포하는 지방산 종류 중 하나로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들의 신호전달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올레산의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체내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며 자가면역반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를 이용했다. 조절 T세포는 지방산이 소화되는 과정인 지방산 베타-산화(FAO)와 산화적인산화(OXPHOS) 과정을 통해 활성화된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추출한 조절 T세포에 올레산을 더해 조절 T세포 관련 유전자 및 지방산 소화 과정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올레산은 지방산 산화 및 산화적 인산화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절 T세포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데 관여하는 FOXP3 유전자의 발현증가 및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들의 조절 T세포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조절 T세포의 유전자 구성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건강한 사람들의 조절 T세포의 경우 올레산이 발현을 유도하는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높았던 반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조절 T세포는 다른 종류의 지방산 중 하나인 아라키도닉산(arachidonic acid)에 의해 유도되는 유전자 발현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은 뇌와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설명하며 “다발성 경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조절 T세포의 면역 억제 기능을 조절하는데 체내 지방산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