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텔로미어의 단축을 통해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록펠러 대학교 연구진은 TIN2 단백질이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와 관련이 있으며 텔로미어의 단축을 통해 암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매일 1000억개의 인간 세포는 사멸하며 동시에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하지만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비정상적인 세포가생성되고 그것이 제거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세포는 복제를 반복해서 암의 형태가 된다.
때때로 암은 양성이지만 악성인 경우 점점 증식하고 전이 되기 시작한다.
몇몇 사람들은 유전적 요인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미 국립 보건원에 따르면 텔로미어는 각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는 DNA-단백질 구조물로 염색체 속 DNA의 손상이나 염색체간 합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길이가 짧아지는 특징이 있다.
록펠러 대학교의 수석연구원 티티아 드 랭은 “텔로미어는 유전 물질을 보호하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점점 짧아져 결국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세포는 이와 같은 과정이 일어나면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사멸하지만 암 세포의 경우 텔로머레이스(telomerase)라는 효소의 분비가 촉진된다.
텔로머레이스는 텔로미어의 단축을 억제하여 세포가 무한히 분열할 수 있게 하는 효소이다.
랭은 “임상적으로 확인 가능한 암들은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재활성화된 텔로머레이스를 갖는다”라고 덧붙였다.
드 랭은 텔로미어에 대해 수십년간 연구했으며 텔로미어의 단축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하지만 텔로미어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한 것은 처음이다.
네덜란드의 라부드 대학교 병원의 의사들은 드랭과 협력하여 놀라운 암 가족력을 가진 네덜란드의 가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족들은 텔로미어의 길이와 관련된 TIN2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TINF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드 랭의 연구실에서 이와 같은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를 만들었고 이 세포들은 처음에는 정상처럼 보였지만 과학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텔로미어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
드 랭은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만약 긴 텔로미어를 가진 상태로 태어난다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 가족들에서 텔로미어 종양 억제 유전자 경로의 차단이 어떻게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 갑상선암의 발생을 유도하는지 보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암의 발생이 텔로미어 종양 억제 유전자의 영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드랭은 “비록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암과 텔로미어 사이의 연관성이 오직 초기 태아 발생 시기에만 국한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텔로미어와 암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텔로미어의 단축은 미래의 혁신적인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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