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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세계 최상위권인데 자신감·흥미는 최하위권…초·중생 ‘성적주의 폐해’

pulmaemi 2020. 12. 9. 16:26

교육성취도 국제비교연구

 

한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학·과학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흥미는 국제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다. 대학입시를 목적으로 경쟁과 평가 방식 위주로 진행되는 현행 교육체제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58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과 39개국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9’ 결과를 8일 발표했다. TIMSS는 각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비교하는 연구로, 1995년부터 4년 주기로 시행된다. 한국에선 이번에 초등학생 4학년 5855명, 중학교 2학년 6246명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한국의 초등 4학년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0점으로 참여국 중 3위에 올랐다. 과학은 평균 58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두 과목 모두 순위는 같고 점수는 소폭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은 수학이 평균 607점으로 3위, 과학이 평균 561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수학의 경우 4년 전보다 순위는 한 계단 떨어졌지만 점수는 1점 올랐다. 과학은 순위는 같지만 점수는 5점 하락했다.

그러나 수학과 과학 공부를 ‘좋아한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은 이번에도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초등 4학년 중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60%로 대만과 함께 꼴찌를 기록했다. 국제 평균은 80%였다. 과학에 흥미가 있다는 학생은 84%로, 국제 평균(88%)에 미치지 못했다. 두 과목에 자신 있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64%, 77%로 필리핀 다음으로 낮았다.

중학교 2학년의 흥미와 자신감은 더 떨어졌다.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있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39%, 53%로 조사 대상 39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두 과목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46%, 35%로 국제 평균(56%, 62%)보다 떨어졌다. 수학과 과학이 가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0%, 66%에 그쳤다. 모두 국제 평균(84%, 78%)보다 크게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취도는 높은 반면 자신감·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1995년 이후 지속돼온 현상”이라며 “싱가포르나 대만도 우리와 비슷하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반대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늘 순위 내에 갇혀 강제로 하는 학습이다보니 1·2등급 외 아이들은 못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081800001&code=940401#csidxa6853dca085cc84ba543e217884b3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