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지중해 식단이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 연구팀은 중년의 원숭이에게 식물성 음식 기반의 지중해 식단을 먹였더니 서구식 식단을 먹은 원숭이보다 스트레스 회복력이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Neurobiology of Stress’에 발표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비만,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도 높인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당과 포화지방 섭취가 많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이 높다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음식과 스트레스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마카크원숭이를 이용해 지중해 식단과 서구식 식단의 스트레스 회복성에 대한 장기적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중년의 여성 마카크 원숭이 38마리에 대해서 두 음식의 효과를 분석했으며 인간의 9년에 해당하는 31개월간 관찰했다.
서구식 식단은 보통의 중년 미국 여성이 소비하는 것과 유사하게 만들었는데,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하고 소금과 포화지방이 많으며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적었다.
지중해 식단은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했으며 생선과 유제품의 단백질이 포함되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았다. 또한 서구식 식단보다 식이섬유가 더 많았고 소금과 정제당은 더 적었다.
연구팀은 마카크원숭이가 자연적으로 정립해놓은 사회적 계층구조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줬다. 하층 원숭이를 공격적으로 괴롭히고 덜 돌봐줬으며 그들이 공포스럽게 원숭이 집단을 더 주시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한 번에 30분동안 원숭이를 그룹과 격리시켜 급성 스트레스를 줬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원숭이들이 스트레스 회복력이 더 높았으며 노화에 따른 스트레스 민감도 증가도 더 천천히 일어났다.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원숭이는 스트레스에 대해 더 생리적으로 회복했으며 교감신경 활성도가 서구식 식단을 먹은 원숭이보다 더 낮았다. 급성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서도 지중해 식단을 먹은 원숭이는 심박수가 더 빠르게 회복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더 적게 생산했다.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이 부교감신경 쪽으로 몸의 균형을 이동시켜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한다”면서 “지중해식 식단 패턴이 약물의 부작용 없이 스트레스의 건강에 대한 악영향을 줄이는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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