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비건 식단, 요오드 결핍 우려 있어

pulmaemi 2020. 11. 20. 12:35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비건 식단이 요오드 결핍의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German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 연구팀은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식단과 혼합 식단을 먹는 사람 사이에서 비타민 B12 수준의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비건 식단을 먹는 사람의 1/3이 요오드 결핍이라는 사실을 밝혀 학술지 ‘Deutsches Ärzteblatt’에 발표했다.

비건 식단이 많은 장점을 가지긴 하지만 주로 동물성 식품에 있는 영양성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표적인 영양성분이 비타민 B12와 요오드다.

비타민 B12를 충분한 양 유지해야 세포대사와 신경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며 비타민 B12가 불충분하면 빈혈의 위험이 증가하고 뇌가 제 기능을 못해 인지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B12의 자연적인 공급원은 동물성 식품이 유일하며 육류, 생선, 유제품, 계란, 조개 등에 함유돼 있다.

2017년 학술지 ‘Nutrients’에 발표된 한 논문은 55세 미만인 비건 식단 남성의 69.6%, 여성의 83.4%가 비타민 B12 결핍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중요하며 주로 생선, 계란, 유제품에 많고 비건 식단에선 해조류에 함유돼 있다.

2011년 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비건 식단을 하는 경우 요오드 결핍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요오드 수준이 낮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인구의 1.9%가 비건이나 채식주의자 식단을 먹으며 2002년보다 18.8% 상승한 수치다.

연구팀은 30-57세 베를린 거주자 72명을 모집했고 36명은 비건, 36명은 잡식성 식단을 먹었다. 인구학적 정보는 설문조사를 통해 얻었고 3일 식단 프로토콜을 이용해 두 군의 영양분 섭취를 측정했다. 60ml의 혈액 검체와 24시간 소변 검체를 얻었다.

그 결과, 비건 식단은 잡식성 식단보다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았으며 비건 그룹은 더 많은 식이섬유, 비타민 E, 비타민 K, 엽산을 섭취했다.

하지만 이 그룹은 비타민 B12, 비타민 D,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은 잡식성 그룹만큼 먹지 않았다.

비건 그룹은 비타민 B2, B3, E, A 그리고 셀레노단백질 P, 아연 수치가 잡식성 그룹보다 낮았으나 엽산과 비타민 K1 수치는 높았다.

놀라운 사실은 비건 그룹에서 비타민 B12 결핍인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비건들은 비건 식단이 비타민 B12 결핍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아서 보충제를 먹는다”고 말했다.

비건 그룹에서 더 두드러지긴 했으나 두 그룹은 모두 요오드 수준이 낮았다. 비건의 8%만이 충분한 요오드 수치를 보였으며 잡식성 그룹에선 25%였다.

이 연구는 규모가 작아 독일의 일반 인구에 대한 대표성을 나타내기 부족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비타민 B12 보충제에 덧붙여 요오드 섭취도 비건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