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쥐 실험에서 과당이 많은 식품이 염증성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3일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과당이 많은 식품이 염증성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쥐 실험의 결과를 학술지 ‘Cellular and Molecular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염증성장질환은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흔한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설사, 복통, 직장출혈, 혈변,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 피로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999년엔 연간 염증성장질환 진단 환자 수가 200만 명이었지만 2015년엔 300만 명이 됐다.
인구집단 분석에서 정제 설탕 섭취와 염증성장질환의 연관성이 항상 나타나진 않았었지만 한 연구에선 채소 섭취가 낮은 경우, 설탕이 많은 식품과 탄산음료가 궤양성대장염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연구팀은 “식품 속 과당과 염증성장질환의 직접적인 연관성의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이며 과당 섭취가 많으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개념을 지지하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덱스트란 황산나트륨’을 이용해 염증성장질환에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을 촉발시켰으며 과당이 많은 식품이 이 염증의 중증도를 증가시켰다.
포도당이 높은 식품은 염증을 악화시키지 않았다.
연구팀이 쥐에게 항생제를 주자 과당이 많은 식품의 결장에 대한 해로운 효과가 감소했고 이는 장의 박테리아가 이러한 손상을 조절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반대로 과당이 많은 식품을 먹인 쥐의 대변 성분을 이식하자 장의 염증이 악화돼 이 또한 장 박테리아의 역할에 대한 근거가 됐다.
연구팀은 과당이 많은 식품이 장 점막의 두께를 1/5만큼 감소시킨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로 인해 박테리아가 점막을 침투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과 관련이 있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라는 균을 과당이 많은 식품이 늘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염증성장질환의 염증을 모사하는 ‘시트로박터 로덴티움(Citrobacter rodentium)’을 쥐의 장에 감염시켰고 이 쥐에게 많은 양의 과당을 먹이자 이 균의 성장이 촉진돼 염증이 악화됐다.
연구팀은 식품, 장 세균총, 염증성장질환의 인간 내 복잡한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먹거리와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에 좋은 음식·영양제와 간 안 좋을 때 증상 관리는? (0) | 2020.10.19 |
---|---|
항산화 효소, 코로나19 치료 도울까? (0) | 2020.10.08 |
비타민D 충분하면 코로나19 합병증 감소한다 (0) | 2020.10.06 |
초가공식품, 생물학적 노화 촉진할 수 있다 (0) | 2020.09.14 |
오메가3, 효능 높이려면 원료 안전성 확인해야 (0) | 202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