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분고지방식이요법(LCHF)

케톤 식이, 장내 곰팡이 바꿔 알츠하이머병 위험 낮춘다

pulmaemi 2020. 9. 10. 15:47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케톤생성 식사를 하면 장내 곰팡이 구성에 변화를 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장내 곰팡이와 경도인지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케톤생성 식이가 장내 미생물군을 더 건강한 쪽으로 바꿔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도록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EBioMedicine’ 학술지에 발표했다.

65세 이상 성인의 15-20%가 경도인지장애를 경험하는데 이것은 기억과 사고능력의 저하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뇌의 변화를 되돌리거나 막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의 장내 세균에는 독특한 ‘시그니쳐(signature)’가 있으며 수정된 지중해식 케톤생성 식이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장내세균총을 변화시키고 뇌척수액 내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케톤생성 식이는 제한적인 탄수화물과 증가된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은 주로 올리브오일이나 생선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이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지방 저장분을 깨뜨려 에너지 대체물인 케톤을 만든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케톤생성 식사와 같은 식사습관이 장내 해로운 곰팡이를 줄여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17명의 고령층 사람들을 무작위로 지중해식 케톤생성 식이 또는 지방은 적고 탄수화물이 많은 ‘미국심장협회 식이’ 중 하나에 배정해 6주 동안 먹게 했다. 11명이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었고 6명은 인지장애가 없었으며 평균 연령은 65세였다.

‘보통 식사(regular diets)’를 유지하는 6주간의 ‘워시아웃(washout)’ 기간 이후에 다시 6주간 배정됐던 식사를 서로 바꿨다. 대변 검체에서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분석하고 뇌척수액 검체에서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의 장내세균총은 처음엔 곰팡이 다양성이 낮았지만 지중해식 케톤생성 식이를 먹고 난 이후엔 건강한 사람만큼 다양성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칸디다’라 불리는 곰팡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을 만드는 특정 세균이 있고 이것이 지중해식 케톤생성 식이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장에서 칸디다를 억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칸디다는 장의 염증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염증은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