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가볍게 넘어가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이맘때쯤이면 맥주 한 잔으로 뜨거운 속을 달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더위로 쌓인 피로를 씻어내고자 무심코 마신 맥주가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하는 것을 넘어 ‘전립선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철 한잔 두잔 마시는 맥주와 아이스커피는 방광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하고 이뇨작용을 부추겨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빈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염은 남성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비뇨기계 질환이다. 주로 전립선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으로 이해하지만, 항상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충분히 발병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세균성 전립선염과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전립선염 환자 중 95%가량이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정확하지는 않지만, 골반근육과 회음부의 활동성이 늘어나며 전립선 요도의 압력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소변이 전립선으로 역류하면서 화학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전립선 부위에 염증이 발생했음에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빈뇨, 잔뇨, 야간뇨, 혈뇨, 하복부 통증 등의 배뇨장애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에도 민감한 부위라는 이유로 치료를 늦추거나 아예 받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유쾌한비뇨기과 제주도점 유현욱 원장은 “전립선염을 제때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운동성을 돕고, 요로감염을 방어해주는 전립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지 못해 추후 임신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전립선 결석, 전립선암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적인 치유도 어려운 만큼 전립선염은 적기에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질 수 있는 전립선염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치료 전 설문 및 신체검사, 요검사, 직장 수지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 및 배뇨 후 잔뇨 측정,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다.
이후에는 원인과 증상에 따른 항생제, 소염제, 알파차단제 등의 삼제요법을 환자 개인의 체질 및 건강상태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이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재발이 잦은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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