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출·퇴근길 스마트폰 하는 직장인, 목·허리디스크 발병 위험률↑

pulmaemi 2020. 7. 18. 04:56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매일같이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목과 허리 건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장시간 앉은 상태에서 일을 하거나 모니터를 보는 직장인들은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면서 목과 허리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덜고자 출·퇴근길이면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좋지 않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면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면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는데, 디스크 안에 있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앉아있는 경우 척추에 부담이 가해지는데, 다리를 꼬거나 과도하게 목을 빼고 바라보는 자세, 허리를 굽히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면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통증을 발생시키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신경이 압박되면서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하고,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다리가 당겨서 올리기 힘들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통증이 퍼져 나가는 ‘하지방사통’이 나타나고, 심각한 상황에는 마비나 하반신 감각 저하 등의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척추관절센터 김헌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게 되면 목과 허리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척추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며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학생들은 다리를 꼬고 앉거나 목을 과도하게 빼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습관은 고치고 되도록 바른 자세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틈틈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에는 걷기 운동, 수영 등 관절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근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운동을 실천하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며, “만약 디스크가 정상적 위치를 탈출해 신경을 자극할 정도까지 진행됐다면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당기는 증상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서 언급한 심각한 상태일 때는 응급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비수술 치료를 통해 빠른 통증 경감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보존적 비수술 치료 중 내시경을 이용한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탈출한 수핵의 상태를 내시경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고주파로 디스크를 소작해 근본 원인 자체를 치료한다.

부분 마취를 통해 꼬리뼈 부위에 약 5mm 정도 최소한의 절개로 가느다란 내시경과 의료기구(카테터)가 삽입된다.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 탈출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면, 고주파로 탈출한 디스크를 소작해 치료한다. 약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디스크의 원인 치료를 진행하며 치료 후에는 통증의 경감과 회복이 빠르다.

김헌 원장은 “내시경을 이용한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직접 디스크 탈출 부위를 파악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정적 치료를 이룰 수 있다”며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비수술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후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 운동 부족이 이어지면 디스크가 재발하거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다른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